[보릿고개 조선업]달라진 대우조선, 풍족한 수주잔고에 '안도'
자구 노력과 78척, 198억 달러 수주잔고 바탕으로 회생에 '총력'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격세지감이란 이런 것일가. 대우조선해양이 꼭 그렇다. 1년 전만 해도 감자 등 기업 구조조정과 수주부진으로 생사의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딴 판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비해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의 빛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사실 대우조선은 정부로부터 지난 2015년 4조2000억원의 경영정상화 금액을 지원받은 뒤 약 1년5개월 만에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았다.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규모만 따져도 7조1000억원에 달한다. 당시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우조선이라는 대마(大馬)를 죽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금 지원을 해도 대우조선이 되살아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다. 이후 대우조선은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회사 회생을 위해 선박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회생이 본격화 된 이후 대우조선은 현대상선으로부터 30만t급 규모의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약 4억2000만 달러에 수주했으며 유럽 선사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납품하는 계약을 9266억원에 체결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기준으로 21척, 23억4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성공해 올해 수주 목표치로 내세웠던 45억 달러 달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수주 잔고도 지난달 기준으로 78척, 198억 달러에 달한다. 다른 조선업체와는 달리 대우조선은 향후 2~3년간 일감이 떨어질 걱정이 없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쉐브론, 로열더치셸 등 글로벌 석유 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은 대우조선에 희소식이다. 대우조선은 2014년 셰브론사가 발주한 27억 달러(3조원) 규모 원유생산설비 1기를 수주한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대우조선은 글로벌 석유 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해양플랜트 일감 확보를 위한 수주전을 벌인다는 각오다. 다만 해양플랜트 저가 수주는 지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수익성 검토를 강화해 저가수주에 따른 조선사 부실 발생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프 투자증권 최진명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 매출의 대부분이 LNG 운반선 건조에서 발생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올해 4분기 매출은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560억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LNG선 특수가 시작되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