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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경제를 전망하다

등록 2018-01-02 08: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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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지난해 3%대(추정치) 깜짝 성장을 한 한국경제호(號)는 황금 개띠해인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서도 해외에서 불어오는 순풍을 등에 업고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로존, 일본,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에 완연한 봄기운이 퍼져나가며 성장의 쌍끌이 엔진인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조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기관들도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IMF가 내다보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에 달한다. OECD도 작년 11월 발표한 수정 전망치에서 3% 성장을 내다봤다. 한국은행과 KDI 등 국내 기관들도 3% 안팎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동안 실종된 3%대 성장률이 자연스레 회자되고 있다.

 주요기관들의 우호적 전망이 꼬리를 무는 데는 대외 여건이 한몫했다. 월가 출신들이 득세한 트럼프의 미국에서 아베(安倍晋三)의 일본, 시진핑(習近平)의 중국, 유로존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돈을 찍어 채권을 사들이며 식어가는 경기에 군불을 때온 유로존과 일본에서도 ‘출구 전략’이 언급되는 횟수가 잦아졌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 0.6%, 2분기 0.7%, 3분기 0.6%를 기록했다. 미국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올해도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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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는 이에 따라 올해 마의 ‘3만 달러 벽’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이 증가한 이들 경제권역의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늘리며 수출이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의 지표로 통한다. 한국은 지난 2006년 2만 달러에 진입했지만, 지난 11년간 이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이 2년 연속 3%대 성장을 한 것은 2010년(6.5%)과 2011년(3.7%)이 마지막이었다.

 물론 불안한 시선도 교차한다. 한국경제라는 거대한 선박을 움직이는 '수출·소비 쌍끌이 엔진'의 한쪽에 이상이 생긴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기름 찌꺼기에 막혀 가동을 멈춘 엔진(소비)이 장식품으로 전락한 가운데 선박의 또 다른 엔진(수출)마저 항해중 예기치 못한 부유물에 휘감기며 출력이 떨어진다면 어떨까는 위기감이 상존한다는 뜻이다. 한국호는 하나의 엔진(수출)에 기대어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형국이다. 정부가 매년 추경을 편성해 소비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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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이상' 시나리오는 소비가 망가진 소규모 개방경제(한국경제)에는 차라리 악몽에 가깝다. 미국이나 중국, 혹은 유로존에서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이 빚으로 쌓아올린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맹위를 떨친다.  한가지 위안으로 삼을 것은 잠재적 뇌관인 부채 위기가 올해 터져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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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경제가 받아들 성적표는 경제 이슈에만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출범 2년차를 맞아 갈 길 바쁜 문재인 정부 개혁 이슈의 운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급물살을 탄 정치권의 개헌 논의부터, 소득주도 성장론, 공공부문의 일자리 확대에 이르기까지 현정부의 주요 의제가 대부분 그 영향권에 있다.  .

 무술년 한국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뉴시스는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을 만나 그 전망을 물었다. 홍 대표는 경제사에서 안보이슈에 이르기까지 박람강기한 르네쌍스형 경제전문가다.  지난 2008년 9월 미국에서 발발해 세계 각국으로 퍼져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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