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선, 평창으로···지구촌 '눈과 얼음 축제' 카운트다운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하계) 이후 정확히 30년 만이다. 평창 대회 개최로 한국은 일본에 이어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두 번째 아시아 국가가 됐다. 동·하계올림픽 개최국이라는 훈장을 얻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랐다. 평창은 당초 2010년 올림픽 개최를 노렸지만 200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밴쿠버(캐나다)에 고배를 마셨다.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어 최다득표를 했지만 2차 투표에서 3표차로 뒤집혔다. 2007년 총회에서도 1차 투표 최다득표, 결선 투표 4표차 패배로 2014년 대회 개최권을 소치(러시아)에 내줬다.
목표를 이룬 강원도와 정부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경기장과 시설을 손봤다. 최근에는 KTX가 개통돼 서울과 평창을 1시간20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됐다. 2시간6분이면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강릉에 도착할 수 있다. 숙소, 교통, 편의 시설도 재정비해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90여개국이 경쟁을 벌인다. 29일 최종 엔트리 마감에 앞서 변수는 존재하지만 4년 전 소치 대회에서의 88개국은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안방에서 동계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한국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노린다. 기존의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의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당시 한국은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주자인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세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1992·1994) 뿐이다. 4년 주기로 3개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이는 전무하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4·강원도청)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치중된 '메달 편식'을 풀어줄 강력한 후보다. 체대입시를 준비하던 평범한 고교생이던 2012년, 이름도 생소한 스켈레톤에 뛰어들었고 어느덧 올림픽 금메달까지 넘보고 있다. 이번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해 예열을 마쳤다. 해외에서 날아올 스타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와의 교제로 유명세를 탄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세계 남자 피겨계를 주름 잡고 있는 소치 대회 우승자 하뉴 유즈루(24·일본)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 역시 평창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낸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