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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후폭풍 어디까지

등록 2018-05-03 17:27:18   최종수정 2018-05-08 09: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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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최종 결론 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문제제기 수순

삼성 "주가비율로 합병비율 결정" 의혹 부인...필요시 행정소송도 검토

이재용 부회장 경영 승계와도 얽혀...검찰 수사 나설 경우 파장 가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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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윤호열(오른쪽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동중 전무, 심병화 상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금융감독원의 감리결과와 관련해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회계위반 결론을 내렸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실히 이행했고 해당 회계처리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바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2018.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문제로 불똥이 튀고있다.

금융당국의 최종 처분 결과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다시 이슈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도 얽혀 있는 사안이어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금융당국의 판단은 분식회계 의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 이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 측은 2015년 합병 당시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5.65%의 가치를 감안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이 1대 0.35로 산정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최종 결론이 나온다면 자연스레 합병비율 적절성 논란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등에서 주장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조치'라는 주장에 힘을 싣게한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삼성이 에버랜드의 공시지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뒷받침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같은 의혹들이 일단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승계를 목적으로 불법청탁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대법원의 선고만 남겨둔 상태다.  1심에선 5년 형이 선고됐고, 2심에선 2년 6개월형이 나왔지만 포괄적 승계작업 부문은 무죄가 선고됐다. 대법원은 법률심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제기되는 의혹을 다툴 여지는 없다.

그러나 검찰이 추가로 에버랜드 공시지가 부풀리기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조작 의혹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경우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삼성 측은 정부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단계별로 의혹에 대해 적극 소명하고 필요한 경우 행정소송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2015년 5월 당시 주가로 합병비율이 결정됐다”며 “문제가 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변경은 2015년 말에 한 것으로 시기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기 위해 회계처리를 변경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분식회계라는 표현으로 7년동안 쌓아온 노력에 큰 상처가 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 회계처리 기준을 철저히 지켰고 고의로 회계를 조작해야 할 동기도 없었으며 실제 이를 통해 얻은 실익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에버랜드 공시지가 급등'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적극 반박했다. 삼성물산 측은 "공시지가는 국가기관이 전문적인 감정 평가사를 고용해 지목, 용도, 도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결정하는 것으로 결정 과정에 회사가 의견 및 이의제기를 할 수는 있으나 임의로 가격을 낮추거나 높일 수는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지배구조 개편, 반도체 공장 작업환경측정결과보고서 공개 여부 논란, 노조와해 수사, 에버랜드 공시지가 의혹 제기 등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까지 정부와 기관, 시민단체가 전방위적으로 나서서 삼성을 옥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 정부가 삼성전자를 포스코나 KT처럼 만들어 통제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일각의 얘기가 우스개 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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