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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침없는 '해상굴기' … 항공모함 대국 박차

등록 2018-05-20 0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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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내 실전배치

2030년까지 4항모 체제 구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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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신화·AP/뉴시스】 중국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13일 랴오닝성 다롄 근해에서 시험운항하고 있다. 사진은 신화통신이 제공했다. 2018.05. 14
【서울=뉴시스】문예성 = 중국 제2의 항모이자 자체 제작한 첫 항공모함 001A호가 지난 13일 첫 시험 운항을 실시하면서 중국은 해상굴기의 목표를 향해 한발짝 내디뎠다.

 이날 중국 국방부는 사이트를 통해 "001A호가 오전 7시쯤(현지시간) 랴오닝성 중국선박중공업그룹의 다롄조선소 부두에서 출발해 시험 운항에 돌입했고, 이번 시운항은 동력시스템을 포함한 장비의 신뢰성과 안전성 점검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작년 4월26일 진수한 이후 001A호 건조 작업은 안정적으로 진행돼 왔고 시험 조작, 의장 및 정박 시험을 거쳐 출항의 기술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시운항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3년 11월 다롄조선소에서 001호 건조를 시작해 2015년 도크에서 조립을 시작했다. 이어 작년 진수 이후에는 건조 일정을 앞당기는데 더 주력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이 항모의 취역이 예상했던 2020년보다 이른 올해 말이나 늦어도 건국 70주년인 2019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001A호의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있지만 중국 매체들은 '산둥(山東)'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001A호는 길이 315m, 너비 75m 만재배수량 7만t으로, 배수량과 너비는 첫 항모 랴오닝호와 비슷하지만 길이가 좀 더 길어졌다. 아울러 랴오닝호와 동일하게 핵추진이 아닌 재래식 디젤 추진 동력시스템과 스키점프식 갑판을 채용했다. 이는 001A호가 단기간 완공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001A호는 랴오닝호와 외관상 차이가 없지만 성능면에서 '한수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001A는 동력시스템이 개선돼 최고항속이 31노트로 올라섰고, 24대의 함재기를 탑재가능한 랴오닝호에 비해 40대의 함재기를 탑재할수 있다. 이밖에 4대의 평면 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췄고 무기체계도 훨씬 강화됐다.

 001A호가 전력화되면 중국은 ‘2 항모체제’ 목표를 이룬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4대의 항모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고, 6척 운용도 꿈꾸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11척의 항모를 보유한 미국에 비하면 중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항모 굴기’를 향한 발걸음이 분명 빨라지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2012년 9월 정식 취역한 랴오닝호는 동중국해, 남중국해 및 서태평양에서의 원양 훈련을 통해 최근 초기작전 능력을 획득했다고 평가한다. 중국군은 또 랴오닝호를 중심으로 한 편대를 구성해 협동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항모 전단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랴오닝호의 경험을 바탕으로 001A호의 시험 운항 및 전력화 시기는 훨씬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2015년 3월부터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건조 작업을 시작한 세 번째 항모이자 두번째 국산 항모(002형)는 선체 골격을 완성하고 조립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002형 역시 재래식 동력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함재기 이륙은 스키 점프식이 아닌 증기사출식으로 바꾼다. 이 항모는 이르면 2021년 취역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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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신화·AP/뉴시스】 중국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13일 랴오닝성 다롄 근해에서 시험운항하고 있다. 사진은 신화통신이 제공했다. 2018.05. 14
또한 002형의 경우 배수량이 8만t이고 72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는 미군 포드급 항모 성능의 약 80%에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네 번째 항모, 자체 제작한 세 번째 항모는 핵추진, 전자사출식 항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상하이장 장난조선소에서 네 번째 항모 건조에 착수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의 항모 굴기 의지의 배후에는 궁극적으로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는 미국과의 태평양 패권을 둘러싼 대결을 염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군이 항모 전단들을 중심으로 태평양, 인도양 함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미 제기됐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의 해외판인 하이와이왕은 공식 SNS 계정인 '샤커다오(俠客島)'를 통해 "향후 중국 해군은 먼 바다에서 주로 2개의 작전 수역을 갖게 되는데 하나는 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로 연결되는 '제1 도련선' 외부 서태평양 수역, 또다른 하나는 인도양 북부 수역"이라면서 “항모 전단을 중심으로 한 ‘태평양함대'와 '인도양함대' 2개의 원항함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또 “태평양함대는 서태양평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확립해 현재 불균형의 해상 전력 구도에 변화를 주고 미국과 일본 등 나라 해군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인도양함대의 경우 남중국해 주요 도서와 우호국가의 항구들을 기지로 삼고 인도, 미국 등 해군과 연합해 해적과 해상테러리스트들을 타격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은 “001A 시험 운행은 해군에게는 이정표와 같은 의미가 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반면 현재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만 4개의 항모 전단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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