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농업 혁신성장은 '스마트팜'…文대통령, 원격 실시간 시연
농식품부, 2018 혁신성장 보고대회서 스마트팜 성과 보고스마트팜 보급면적 1년새 2배↑…생산성 30%↑·비용 8.6%↓20년차 농부 김호연 "여유 생겨…농가 최초 코스닥 상장 목표"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서울 마곡 R&D단지에서 개최된 '2018년 대한민국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8대 선도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팜 정책의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팜은 작물 생육·환경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제공해 연중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 가능케하는 지능화농장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혁신성장 전략회의' 이후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보급 사업 지원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누적 시설원예 스마트팜 보급 면적은 4010(헥타르·1㏊=1만㎡)로 1년 전의 1912ha보다 2.1배나 늘었다. 2014년의 405ha였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축산 스마트팜도 지난해 누적 790호로 1년 전의 411호보다 1.9배 증가했다. 2014년의 23호보다는 34.4배다. 한국농산업조사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팜 보급이 농가 생산성을 약 30% 증가시킨 반면 고용노동비는 8.6% 줄이는 효과를 냈다. 농식품부는 특히 기존 농가 단위의 스마트팜 보급에만 주력해오던 정책을 청년농업인(청년농) 유입과 전후방 산업으로의 시너지 확대 방향으로 손질했다. 우선 청년들이 스마트팜에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교육, 자금, 농지 등의 진입 장벽을 완화했다. 3개 시범운영기관에서 최대 20개월의 현장 실습 중심 스마트팜 전문교육과정을 신설해 제1기 보육생 60명을 교육 중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4곳에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보육센터)'를 설치해 2022년까지 600명의 스마트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보육센터는 스마트팜 취·창업을 원하는 만 18세 이상부터 40세 미만의 청년에게 최대 1년8개월 간 작물 재배 기초이론부터 경영실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교육하게 된다. 교육 기간 직접 영농을 해볼 수 있는 임대농장도 제공한다. 이때 스마트팜 전문 컨설턴트의 현장 지도·자문도 지원한다. 또 청년농 1인당 연 1%의 저리로 최대 30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청년농 스마트팜 종합자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원해온 '일반 스마트팜 종합자금'을 청년에 맞게 특화시킨 것으로, 만 40세 미만으로 농업고교 또는 대학 농업 관련학과를 졸업했거나 정부가 지정한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 교육 이수자라면 재무평가를 생략하고 사업의 지속·성공 가능성과 사업계획 충실도만 따져 대출해주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전문교육 이수자에는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농신보) 보증 비율도 85%에서 90%로 상향해 대출 가능금액을 높였다. 지난 4월 첫 번째 대출자가 배출됐는데, 당시 30억원을 빌렸다. 스마트팜 창업을 하는 청년에게는 정부의 매입비축농지 임대기간을 기존 5년에서 최장 20년까지 연장했다. 이 같은 스마트팜 확산 노력이 농업인의 스마트팜 투자 확대와 전후방 산업의 스마트팜 진출 확대로 이어지는 추세다. 농업인들의 스마트팜 종합자금 대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 311억원으로 1년 전의 78억원보다 약 4배 늘었다. 경북 상주의 5ha 규모의 대규모 첨단 스마트팜 투자 사례도 생겨났다. KT·SKT 등 통신사들도 스마트팜 솔루션 개발과 사물인터넷 (IoT) 전용망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창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자재 기업들은 중국·중앙아시아 등 해외 스마트팜 플랜트 시장에 속속 진출 중이다. 이날 보고대회에서는 ㈜우듬지팜 김호연 대표가 '우듬지에 피는 혁신농업의 꿈'이라는 주제로 스마트팜으로 달라진 농장의 모습과 한국 농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충남 부여의 ㈜우듬지팜은 축구장 6개 크기인 4.6ha 규모의 시설원예 스마트팜에서 연간 파프리카 400t과 토마토 600t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120억원에 이른다. 시설원예 스마트팜 최초로 농식품 펀드 60억원도 유치했다. 문 대통령은 김 대표의 깜짝 제안으로 행사장에서 우듬지팜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원격으로 온실 내 안개분사기를 작동시켜 온도를 조절하고, 무인 운반차가 수확물을 이동시키는 작업을 시연했다. 시연을 마친 문 대통령은 "밖에서 일 다 보시면서 농사를 다 하실수 있네요?"라고 물었고 김 대표는 "(스마트팜) 자동제어장치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생겨 이 자리에도 올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 농가 최초로 코스닥 상장이 목표"라며 "최근 농식품부가 기획·공모 중인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저는 현장에서 하나하나 부딪히며 고생했지만 청년들은 생산·교육·연구·마케팅을 한데 해볼 수 있는 혁신밸리를 통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보고대회를 기점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조기 착수를 위해 7월중 2개 시·도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목표다. 앞서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집적화, 청년창업, 기술혁신 등 생산·교육·연구 기능이 집약된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의 개념의 혁신밸리를 2022년까지 4곳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시설원예 스마트팜을 7000ha로, 축산 스마트팜은 5750호까지로 확대한다. 아울러 7월중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125억원 규모의 농식품 벤처펀드를 결성하고, 다부처 스마트팜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농업인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관계부처가 한 팀이 돼 적극 협업할 것"이라며 "이번 보고대회를 계기로 스마트팜에 대한 국민, 농업인, 전후방 산업의 관심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