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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은 왜 애니메이션 전시를 하는가

등록 2018-05-26 09:00:00   최종수정 2018-06-18 14: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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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북(Flip Book): 21세기 애니메이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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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네 마그누센, '75개의 언어를 하는 남자', 2016, 65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왜 미술관에서 애니메이션 전시를 하냐고요? 21세기 애니메이션이 예술의 주요 범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플립북(Flip Book): 21세기애니메이션의 혁명'전을 기획한 조주현 학예실장은 "미술과 영화의 기원인 애니메이션이 20세기 서브컬처로 취급, 그동안 예술의 영역에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동시대 예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 장르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살펴볼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은 '포스트-디지털 시대' 다양한 예술 분야와 협업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플립북' 전시는 본편(Main)과 번외편(Special)으로 선보여 동시대 애니메이션의 장르적 특성과 그 확장의 측면을 다룬다.

 본편에 펼친 '동화제작소(動畵製作所)'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동시대 작가주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들의 프로덕션 프로세스를 공개하고, 번외편 '#해저여행기담_상태 업데이트'는 시각예술가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드로잉, 그래픽디자인, 게임, 영상, VR등의 매체적 확장을 통해 SF애니메이션의 이야기적 요소를
일종의 '팬픽(fanfiction)' 형식으로 시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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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전, '동화제작소' 전시 전경, 2전시실

'동화제작소'는 전통적인 2D 드로잉부터 페이퍼 컷아웃, 스톱모션, 실사로 찍은 영상을 그대로 애니메이션화한 로토스코프, CG로 합성한 3D, 분절된 움직임과 그 효과를 활용하는 픽실레이션 (Pixilation) 등 다양한 기법의 애니메이션 예술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마리 이야기' 이성강 감독,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감독의 작업도 볼수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웹애니메이션 서비스 플랫폼 채널 '툰봐'를 통해 24프레임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과 달리, 내레이션과 더빙으로 웹툰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웹 애니메이션으로 진화한 최근의 경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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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무진형제, <궤적(櫃迹) - 목하, 세계진문 (目下, 世界珍門)>, 슬라이드 프로젝션, 80장 사진, 2018

 애니메이션 용어인 '동화(動畵)'는 그림체 자체를 뜻하는 '작화(作畵)'와 달리, '움직임을 표현한 그림'을 말한다. 프레임 한 컷 한 컷을 찍어 움직임을 표현하는 장르인 애니메이션의 각 프레임 사이 사이에 움직임을 보완해줄 그림을 그리는 것을 '동화'라고 하며, 이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전시는 순수예술 및 다큐멘터리,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영역으로의 협업을 통한 확장을 추구하는 국내외 애니메이터 및 감독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동시에, 3-D, 4-D 영화, 웹툰, 게임, VR 등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 전통적 애니메이션의 '수작업'이나 '이야기'적 속성들에 주목한다.

 어쨌든유명 애니메이션 원작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기간 중 일민미술관 3전시실에서 안카다미안 '매직마운틴' 카트린로테 '1917 붉은 10월', 안네 마그누슨 '75개의 언어를 하는 남자' 이성강 '마리이야기', 오성윤 '마당을 나온 암닭'이 상영된다. 전시는 8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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