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세기의 담판' 이끈 주역은 누구
앤드루 김 , 맹경일과 평창 폐막식 계기 접촉 등 물밑작업폼페이오-김영철 '일등공신'…북·미 오가며 3차례 만나성김-최선희 실무 역할 톡톡…회담 전날 심야까지 조율김계관 담화-김정은 친서도 회담 불씨 살리는 데 큰 몫
이같은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 데에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도운 참모들의 역할이 컸다. 우선 북미회담 막후에서 조율한 앤드루 김 CIA 코리아센터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회담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그간 물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오른팔로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지난 3월 폼페이오 장관의 첫 방북 이전에 먼저 평양에 방문해 실무 조율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용호 위무상 등 북측 인사들과 같은 쪽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마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앤드루 김 센터장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한국에 머무르면서 폐막식 참석차 방문한 맹경일 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과 수차례 비공개로 접촉하며 물밑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담 성사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확대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의 옆자리에 앉은 채 서로 마주 보았다. 이들은 이번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에서 총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로, 회담 성사 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했다. 김 부위원장은 회담 직전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 공동선언문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급 관료가 후속협상을 진행키로 합의한 만큼 김 부위원장은 앞으로도 실무진을 총괄하며 폼페이오 장관과 합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성김 주 필리핀 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역시 회담 성사 주역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성김 대사와 최 부상은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체제보장을 교환하는 단계별 조치와 시한 등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하면서 지난 6일까지 모두 6차례나 이어갔다. 이들의 실무협상은 싱가포르에서도 계속됐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에는 오전과 오후, 심야까지 총 세 차례 만나 마지막까지 비핵화 로드맵 이견 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힘을 썼다. 아울러 북한의 핵심 대북라인인 최강일 외무성 미국국장 대행과 대남통인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도 김 부상과 함께 실무협상에 애를 쓴 인물들로 분류된다.
여기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전달한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정상회담 개최에 쐐기를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단지 안부 인사 내용이었다"면서도 "매우 따뜻하고 매우 좋은 편지였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혀 김 위원장이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예상됐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