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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아메리카나' 저무나…CNBC "G7·북미회담, 美에 나쁜 한 주"

등록 2018-06-13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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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에서 우방국들과 갈등 노출

북미회담서도 비핵화 일정 등 구체적 결실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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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한 모습을 13일 보도했다. 2018.06.13.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지난 8~9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은 전 세계에 미국의 위축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G7 정상회의와 북미정상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져 온 미국 중심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가 저물고 협소한 국익만을 추구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는 것이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와 북미정상회담 모두에서 스스로를 약화시키는 결과만을 낳았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세기의 만남’으로 명명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냈으나 이와 관련한 일정 등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CNBC뉴스는 지적했다.

 미 국무부 차관과 대변인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주는 전 세계에 미국의 무력함을 알린 나쁜 한 주였다”라고 말했다.

 C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경제적인 측면을 부각시켰음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당한 시기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할 수도 있음을 밝히면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 해소 보다는  비용 절감 측면에 초점을 맞췄음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 게임(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전쟁 게임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아주 비싸고,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아주 재능이 있는(very talented)” 젊은 사람으로 추켜세웠으며 자신의 동료라고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G7 정상회의에서도 과거 초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관세 부과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의 동맹국들과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G7 정상회의 복귀를 둘러싸고 G6와 대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앞서 러시아의 G7 복귀를 제안했지만,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을 계기로 당시 G8에서 배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도 “G8이 낫다. 의미 있는 구성이다”라고 주장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9일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캐나다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한 것은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보복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싱가포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트뤼도 총리를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너무 부드럽고 온화한 행동을 취하다가 내가 떠난 후에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관세는 일종의 모욕’이라고 말했다. ‘차별대우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부정직하고 유약하다. 우리의 관세는 유제품에 대한 그의 270% 관세에 대응한 것!" 이라고 비난했다.

CNBC뉴스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 이후 미국 지도자들이 미국의 국익 문제를 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설정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훨씬 좁은 개념으로 축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역대 미국의 지도자들은 세계를 이끌어가는 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의무를 받아들였으며, 민주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국제적 동맹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이다.

 C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4살이었을 때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소련과 냉전을 벌이던 상황을 전하면서 미국의 달라진 모습을 지적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우리의 우방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비용도 지불할 것이다. 어떤 부담도 질 것이다. 어떤 어려움과도 마주할 것이다. 자유의 존립과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어떠한 적과도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뉴스는 상기시켰다.

 CNBC뉴스는 그러나 6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우방들과의 동맹 혹은 미국의 힘에 대해 어떠한 가치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C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돈을 되돌려 받기를 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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