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세 번째 북중 정상회담 "밀월 과시로 미국 견제"
요미우리 "北, 美와의 비핵화 협상 유리…中, 대미외교카드"마이니치 "김위원장 귀국전 中언론 이례적 보도…北후원자 과시"아사히 "中, 北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시킬 가능성 있어"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20일 "북중 밀월 과시로 미국을 견제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 등에서 중국의 후원을 받는 한편 향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대미 외교카드로 쓰려는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다롄(大連)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비핵화를 했는데 미국이 배신하면 어떡하냐"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러한 김 위원장의 걱정에 시 주석은 당시 중국의 체제 안전보장과 비핵화 단계에 따른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주젠룽(朱建榮) 도요가쿠엔(東洋学園)대학교 교수도 1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롄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이 군사적 압력을 가하면 어떡하냐고 걱정했고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우리가 지켜줄테니 걱정말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이어 중국이 세 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마치기도 전에 전격 보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중국이 한반도 정세에 더 큰 영향력을 구사할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평화협정 체결 등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으로 더 발언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중국 매체가 이전과는 달리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과 동시에 일제히 보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의 영향력 아래 북한이 폐쇄적인 국가에서 대화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으로,이와 함께 후원자로서의 지위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시 주석이 내세우는 '새로운 시대의 북중관계'를 연출해 북한과 직접 대화하기 시작한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이 향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 과제에 대해 후원자 중국의 이해와 지원을 구하기 위해 전격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석했다.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잡고 싶은 중국은 북한을 위해 먼저 대북제재 완화 타이밍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중 국경지역에서는 이미 이러한 움직임에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