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영토 대장정①]‘해양 산업의 꽃' 항만업 현장을 가다
종합 해양력 세계 10위권, "바다와 배 없인 못 사는 나라"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자동화…크레인 사고도 줄어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해양영토 대장정'이 닻을 올린 8일. 대학생 60여명이 찾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홍보관에서 항만하역 전문업체인 선광의 이도희 대표이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해 인천항에서는 컨테이너를 304만TEU 처리했고 부산항은 2000만TEU 처리했다"며 "처리한 컨테이너로 국가별 순위를 매기면 우리나라는 세계 4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물기는 컨테이너 대여섯 개에 해당하는 무게 정도만 실을 수 있는데 배는 컨테이너 1만6000개도 실을 수 있다"며 "수출이 주(主)인 우리나라는 바다와 배 없인 못 산다"고 항만산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대장정에 참여한 김권희(20·부산대)씨는 "항공을 통한 수출입보다 해양을 통한 수출입 비중이 크고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도에 위치한 인천신항은 대중국 교역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2015년 개장했다.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이 상당 부분 자동화됐다는 것이 이 터미널의 특징이다. 12m짜리 컨테이너를 1cm 오차 범위 내에서 줄 맞춰 쌓는다. 그렇다보니 크레인 사고도 줄었다. 인솔강사인 김명기 전 해항회 상근부회장은 "기사들이 밤낮없이 기계에 올라 조종했던 갠트리크레인을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움직이니까 사고가 한 건도 없어 능률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홍보관을 나와 버스를 타고 부두로 이동하며 이 대표이사는 "원유, 가스, 석탄, 광석 등 포장하지 않는 벌크 화물을 제외하고는 전부 컨테이너로 운송한다고 보면 된다"며 항만업이 실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설명했다. 홍소영(20·성균관대)씨는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썼던 물건들인데 이곳을 통해 외국에서 공산품을 수입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들여와 물건을 만들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해양 수출입산업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느낀 바를 말했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뜨거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대형 크레인이 설치된 부두 위에 섰다. 학생들은 신이 난 표정으로 너도나도 카메라에 낯선 풍경들을 담았다. 조창기(남서울대·24)씨는 "국제통상학과라 그런지 감회가 새롭다"며 "나중에 이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 보니 현장을 좀 더 새롭게 받아들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용현 해양재단 사업팀장은 "요즘 해양산업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해운·항만·조선업은 경제 사이클에 따라 부침을 겪는 구조를 갖고 있어 경기가 좋아지면 덩달아 회복될 것"이라며 "해양경쟁력 세계 10위 정도인 우리나라의 해양산업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