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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해찬 대표 과제는.. 내부 갈등 조정-외부 협치 달성

등록 2018-08-25 19:48:48   최종수정 2018-09-04 08: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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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해찬 당 대표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에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친노·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그의 강력한 리더십을 토대로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내후년 총선에서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라는 당심이 집약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새 대표 앞에 놓은 현실은 만만치 않다. 내부적으로는 경선 과정에서 사분오열된 당을 통합해야 한다. 봉합에 그치면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
 
 우선 이번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당 주류인 친문(親문재인) 계파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진문(眞文)'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건강과 탈당 전력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는 등 후보 진영간 갈등의 골이 생겼다. 이 대표와 김진표 후보 측으로 갈라선 친노와 친문 인사들이 서로 배후설을 제기하며 날을 세우는 등 일종의 분열상도 노출됐다.

 특히 친문 주류 의원들의 비공개 모임인 부엉이모임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친문패권주의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경선 과정에서 수차례 인사와 공천 탕평을 강조했지만 차기 총선 공천 향배에 따라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계파간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향식 공천,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으로 2020년 총선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고용 쇼크와 부동산 급등으로 지지층이 이반하면서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50% 중반과 30%대로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혁신성장을 위한 은산분리 완화 등 규제 완화를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은 개혁 의지 약화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의 성과 대신 부작용이 먼저 가시화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유입된 중도보수층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당·대통령 지지율을 회복해 차기 총선까지 승기를 이어가려면 당이 정권의 문제를 비판하고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수평적 당청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당·정·청 협의를 더 긴밀하게 추진하겠다"며 "정부에는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전달하고 국민들께는 국정운영의 어려움과 지지를 부탁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외적으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전략적 협치 또는 연정을 통해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는 것도 필수적이다. 야당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문재인 정부 성공도 개혁입법도 불가능하다. 

 민주당의 연정 대상으로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거론된다. 하지만 내년은 여야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선명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야당과 협치를 이룰 정치적 선택지가 적은 편이다.

 더구나 이 대표는 7선 경력을 쌓아오는 동안 강성 이미지가 도드라진다. 독선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경선 과정에서 보수 궤멸을 언급해 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그는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다.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며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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