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2019전망]면세업계, '中 한한령'에도 성장...내년엔 더 치열
'손 큰 고객' 따이공 덕, 면세업계 최대 매출신세계·현대 등 유통강자, 면세업계 진출무한경쟁시대, 마케팅 경쟁 치열해질 듯中관광제한 풀릴까…업계 내심 기대
올해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강남에 문을 여는 등 시내 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면세점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했다. 내년에는 면세점 간 치열한 마케팅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4조원이던 전체 시장규모는 올해 19조~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단체관광을 막아버리자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간파한 따이공들이 틈새시장을 구축하면서다.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많이 사면 살수록 중국에서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따이공들은 일반 소비자보다 객단가가 훨씬 높다. 손 큰 보따리상들이 면세업계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와 신라, 양대산맥에 더해 신세계와 현대 등 유통 대기업이 면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도 올해 특기할 만한 이슈다. 신세계는 올해 7월, 현대는 11월 각각 반포동과 삼성동에 문을 열었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 월드타워점과 이른바 '면세점 강남벨트'를 이뤘다는 평가다.
2015년까지 6곳에 불과했던 면세점은 현재 12곳으로 2배 늘었다. 신세계나 현대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전쟁에 뛰어들면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는 무역센터점을 오픈하면서 중국 왕홍(網紅·중국의 인플루언서)을 통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역시 따이공의 힘으로 매출 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정식 영업허가증을 얻은 업체만 영업하게 하는 새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하면 우리 면세업계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리구매가 생계수단인 따이공들은 법이 바뀌면 그에 맞게 활동 방법을 바꿀 것이란 게 면세점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행 초기 당장은 위축될 수는 없겠지만 따이공의 활동폭이나 구매량이 줄어들 걱정은 없다는 얘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2011년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분쟁 댕시 중국이 일본으로 가던 크루즈를 막아 관광제한을 한 바 있다"며 "일본이 이로 인한 타격을 회복하는 데 3년이 걸렸다. 내년 한한령이 내려진 지 3년째 해인 만큼 중국 정부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