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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2019전망]하락세 대형마트, '더 빨리·더 재밌게' 생존게임

등록 2018-12-20 07:00:00   최종수정 2018-12-31 09: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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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투자하고 온라인 법인 신설

오프라인 매장은 기존 '공식깨기' 활발

내수시장은 한계…글로벌 진출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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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지난 13일 문을 연 롯데마트 금천점. 매장 내에 3D 홀로그램을 설치해 360도 모든 각도에서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올해도 대형마트의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됐다. 전통적인 할인점의 방식으로는 새 판 짜기가 활발한 유통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된 대형마트들은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한편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쇼핑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투트랙 전략을 적용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5월 롯데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5년 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커머스 사업본부에 최적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도 최근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1~3월) 이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IT 기술 향상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통업계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장사가 안 되는 지점을 과감히 정리하는 추세지만 신규 매장을 낸다면 지금까지의 공식을 깨는 형태로 기획됐다.

지난 13일 문을 연 이마트 의왕점은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의 매장 공식을 깨고 새로운 포맷을 도입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매장 안으로 들여온 것인데, 서적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문화 공간 '컬쳐 라운지'를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체류형' 쇼핑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온라인 쇼핑에선 경험할 수 없는 체험 요소를 강화해 손님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4세대 미래형 쇼핑공간도 탄생했다. 같은 날 문을 연 롯데마트 금천점은 롯데그룹이 2016년부터 시행해 온 '옴니스토어'를 구현한 최초의 마트 매장이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던 차세대 스마트 기술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와 계산대 없이 결제부터 배송까지 가능한 신개념 매장이다.

매장에 들어서며 'M 쿠폰앱'을 스캔하면 신상품과 행사상품의 정보와 설명, 관련 할인쿠폰들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으로 제공된다. 매장 내 모든 진열 상품은 종이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표시된 전자가격표시기를 설치했다. 향후 온라인몰 전용센터에 적용된 픽업용 레일을 금천점에 설치해 실시간 피킹-패킹 시스템을 구축, 30분 퀵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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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이마트 의왕점은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매장 안으로 들여온 게 큰 특징이다. 서적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문화 공간, '컬쳐 라운지'가 조성돼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진=이마트 제공)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딛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이마트는 최근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유통기업이다. 서부 지역에 2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현지 중산층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인수해 '디딤돌'로 삼으려는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내년 하반기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PK마켓' 1호점을 열기 위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PK마켓은 그로서란트 매장이다. 식료품점과 레스토랑을 합친 형태다. 매장에는 라이브 랍스터 바(시푸드), 부처스 테이블(스테이크), 비빔밥, 스시 등 아시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동남아시아를 '포스트 차이나'로 삼겠다는 그룹의 장기 전략에 발맞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에 부지런히 신규 점포를 오픈 중이다. 롯데마트는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점포를 각각 82곳, 8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오프라인보다는 이커머스 부문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의 출점도 주요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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