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갑질논란...대리점주 "본사 극악무도" vs 시몬스 "혜택 나누자 반발"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몬스가 지난 10월11일 일방적으로 변경된 계약 조건을 통보했고, 17일까지 서명하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했다. 이는 본사의 극악무도한 갑질"이라고 규탄했다. 갑질저지 비대위는 짧게는 2년, 길게는 28년까지 시몬스 측과 대리점 계약관계를 유지해 온 대리점주 14인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사건은 10월11일 시몬스가 변경된 계약 내용을 통보하며 비롯됐다. 당초 시몬스 본사 측은 대리점주들에게 연매출에 따라 성과급 형태로 장려금과, 매장 형태·규모별로 사전 DC(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변경된 계약 조건은 이를 전면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몬스 측은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같은 달 17일까지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면 계약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원혁 비대위 회장은 "시몬스가 연매출 300억원에서 1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때까지 수도 없이 많은 인테리어 시공과 무리한 확장을 요구해 왔고 그 부담을 할인과 장려금으로 보전해왔는데 이 부분을 없앤다면 매출이 동일해도 마진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변경된 내용을 보면 본사가 이익을 독점하는, 대리점들은 살 수 없는 구조"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몬스 측은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실질 혜택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몬스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공식 입장을 내고 "프로모션에 따른 가격 할인 혜택이 소비자에게 100% 귀속되지 않고 실제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 형태의 프로모션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비대위 측이 일부 지역 거점 상인들이 타 대리점과 혜택을 나누는 것에 반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몬스 측은 "문제를 제기한 대리점주들은 시몬스의 대표 거상들로 이 중 5개 매장은 매출이 상위 10위, 대리점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며 "14인의 대리점주들은 모든 대리점이 차등없이 혜택을 나누는 것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들은 대형 대리점에게 중소형 대리점보다 많은 장려금과 출고가 할인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동일 제품에 대한 마진폭 차이를 유발해 대리점 간 공정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존 혜택을 없애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 시몬스 측의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세트 프로모션과 장려금이 폐지된 대신 ▲현금 장려금 지급 ▲배송비 및 설치비 100% 본사 부담 ▲36개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수수료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몬스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도 비대위 측의 주장이 왜곡됐다고 항변했다. 앞서 비대위 측은 지난달 1일자로 본사에서 제품별 출고가를 20~40% 올렸다. 이들 단체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00만원대였던 제품은 현재 350여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들은 "올해만 벌써 두번째 가격인상"이라며 "출고가가 오르니 소비자가도 올라 매장 매출이 절반에서 3분의 1규모로 떨어졌다"며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시몬스는 "출고가가 20~40% 인상됐다고 주장하지만 전 대리점 대상 일괄 출고가를 15~20% 할인해 실제 인상폭은 매트리스 10%, 프레임 10~15% 정도"라며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납품업체에서 공급받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원부자재의 가격은 매트리스 부분 30~40%, 프레임 및 가구·침구류 10~30% 가량 인상됐다. 아울러 "불만을 가진 대리점 14인들의 조건에 맞춰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근거도 없이 최대 3년 간 영업이익을 요구하는 등 터무니없는 수준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이 같은 논란을 담아 4일자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시몬스의 갑질 행태 및 소비자기만행태 고발'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시몬스는 "공정위 신고 내용을 확인했으며, 조사가 진행될 경우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