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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배송전쟁]온라인 강화엔 물류센터 절실한데…거점이 고민

등록 2019-03-01 08:10:00   최종수정 2019-03-11 1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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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된 온라인 전용센터, 수도권 3곳에 불과

지난해 하남센터 무산 이후 결정된 부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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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신설법인을 세우며 이커머스업계에 출사표를 내던졌지만 현안이 산적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온라인식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현재처럼 2개의 온라인물류센터가 커버할 수 있는 일부 지역을 빼고 매장 점포에서 주문을 커버하는 방식으로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을 담보하는 라이벌들과 경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는 현재 용인 보정(NE.O 001)과 김포((NE.O 002) 온라인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김포 지역에 추가로 최첨단 온라인센터(NE.O 003)를 건설 중이다.

모두 경기권에 위치해 있다. 이 정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문도 물류센터에서 다 처리하지 못한다. 현재 쓱닷컴을 통한 주문은 하루에 8만여건 수준이다. 보정보다 큰 김포 센터에서 처리 가능한 건수가 2만여건이다.

시장을 선점한 다른 업체를 살펴보면 쿠팡의 경우 경북 칠곡, 충남 목천 등 전국 각지에 걸쳐 10여곳이 넘는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오늘 자정 전에 주문하면 내일 도착이 가능한 로켓배송(직매입을 통해 확보한 상품을 쿠팡맨이 직접 배송하는 배송형태)이 가능한 이유는 촘촘한 물류망을 갖췄기 때문이다.

온라인물류센터가 커버하지 못하는 지역은 각 점포의 P.P(Picking&Packing)센터에서 주문을 처리한다. 전국 100여개 이마트 매장 P.P센터에서 온라인 주문건이 처리된다. P.P센터는 직원이 직접 주문 상품을 찾아서 포장하는 수작업의 번거로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직접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며 물건을 픽업하는 것은 비효율적일수밖에 없다"며 "한 명의 주문 때문에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상품을 가지러 가야 하는 P.P의 시스템으로는 앞으로 더 늘어나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마트가 의무휴업하는 격주 일요일에는 이마저도 올스톱이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주말에 이커머스 업체의 당일 혹은 새벽배송이 빛나는 법인데, 점포에 물류를 의존하다보니 의무휴업일에는 아예 영업이 불가능한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건이라도 매장 직원들이 포장 및 배송 업무를 해야하는데 이들이 의무휴업 때문에 출근을 안하면 온라인 업무도 중단되는 것"이라며 "온라인물류센터가 더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전용센터의 역량이 부족하다보니 쓱닷컴은 현재 3시간 단위의 예약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쿠팡의 로켓프레시나 마켓컬리 등의 강점인 새벽배송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일부 시간은 며칠 뒤에도 이미 마감이 돼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부지를 찾아 센터를 짓고 가동시키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란 게 문제다. 신세계는 쓱닷컴 본사 사옥을 포함한 온라인센터를 경기 하남에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이로써 수도권 동부 온라인 거점은 여전히 비워진 상태다.

신세계 관계자는 "물류배송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선 더 많은 온라인 전용센터가 절실하다"며 "지금 당장 결정된 것은 없지만 전국 각지에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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