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연일 건조특보… 비만 기다린다
서울·인천·전남·강원·경기 등 건조특보"보통 3~5월 봄철에 건조특보 유지돼""습도 낮으면 먼지 더 날려 결국 영향""비 와야 해제…조금 오래 지속될 듯"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강화), 전라남도(광양), 강원도 일부 지역, 경기도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겨울철보다는 덜하지만 봄철에도 건조한 공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달 27일 발효된 건조주의보가 발효 후 매일 유지 중인 상황이다. 건조특보는 대기 습도가 몹시 낮은 상태가 계속돼 화재의 위험 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실효습도 3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때는 건조주의보, 2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때는 건조경보가 발효된다. 기상청 측은 "봄철에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보니 비도 잘 안 오고 상대적으로 건조한 공기가 지배해 건조특보가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며 "보통 3월부터 5월까지 건조특보는 유지되기에 때문에 봄철에 산불이 날 경우 5월 새싹이 나기 전에 크게 불이 나는 계절적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조특보가 길어질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상청은 특히 건조한 상태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에는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한 대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전파 속도가 빨라 같은 조건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거나 커질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조한 기후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최근의 상황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습도가 낮으면 아무래도 물기가 바로 마르고 바닥의 흙이 쉽게 날린다. 건조특보가 발효되면 먼지들이 더 날린다는 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결과론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건조특보는 당분간 해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비가 와야 (건조특보가)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이는 전망이 없는 만큼, 건조특보가 조금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