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사무소 복귀 나선 北, 군사회담·유해발굴도 화답할까
연락사무소 北 일부 인원 복귀…'정상가동' 판단 일러북측 완전 복귀 정황 없어…군사회담 개최도 불투명남북 군사회담·공동유해발굴 기한도 얼마 남지 않아軍 "북측으로부터 회신 기다리고 있다" 원론적 입장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 8시10분께 북측 연락사무소 일부 인원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출근해 근무 중에 있다"며 "북측은 '오늘 평소대로 교대 근무차 내려왔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오전에 남북 연락대표 협의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평소처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이번 연락사무소 철수·복귀 조치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4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설치된 연락사무소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올 수 있는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일부 복귀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은 현재 연락대표 등 4~5명의 북측 근무자가 복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소장 대리를 맡고 있는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등의 출근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아 '정상 가동'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미흡하다. 일각에서는 이날 북측 인원이 연락사무소에 일부 복귀하면서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군사회담 등과 관련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북측이 완전하게 복귀한 정황이 없는 만큼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군 당국은 북측이 답신을 한다면 이달 중으로도 군사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3월 말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일단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성급 군사회담이 뒤로 미뤄질 경우 4월께로 예상됐던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대한 협의 역시 지연이 불가피하다. 또 군 당국은 지난 6일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참여하는 남측 인원들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으나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채택된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남북은 각각 80~100명 정도의 발굴단 명단을 2월 말까지 상호 통보하고, 오는 4월1일부터 10월1일까지 본격적으로 유해발굴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북측이 군사분야 합의사항 불이행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답변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3월 중에 답변이 없다면 추가적인 군사회담 제안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에서 검토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