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계속된 교수들 면담요청에 묵묵부답 유은혜…왜?
교수들, 부총리 취임 후 4개월간 줄기차게 면담 요청유은혜 교육부 면담 요청에 지금까지 묵묵부답 일관"총장들은 만나면서 교수는 필요성 못 느끼나" 불만내달 대교협과 논의해 혁신안 발표…"그 전에 만나야"
올해 상반기 고등교육 혁신안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교육부가 총장단과 논의를 하고 있어 현장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유 부총리와 면담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비리사학을 감점하는 지표를 대학평가에 넣었지만 부작용이 적지 않았던 만큼 전문가들은 혁신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구성원을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교수단체에 따르면 교수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유 부총리 면담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전국교수노동조합 등은 유 부총리와 그도안 만나지 못했다. 지난 4일에는 민교협과 국교련, 사교련 등 교수단체가 국가교육회의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교수단체들은 유 부총리와 면담을 요청했다. 국가교육회의는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일정이 나오는 대로 연락 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유 부총리는 취임 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사총협),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국총협) 등 총장단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대교협과는 고등교육 개선방향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심지어 지난 2월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단체와도 간담회를 가졌다. 이 때문에 교수들은 전임 김상곤 부총리가 대학평가를 앞두고 교수들을 만났던 것을 언급하면서 유 부총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교수단체 소속 한 교수는 "그동안은 유치원 사태 때문에 부총리가 바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도 답이 없고, 다른 교육단체들은 만난 걸 보면 어떤 의도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법적 기구가 아닌 교수단체를 만날 필요성을 부총리가 못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교수들은 교육부가 이르면 다음달 고등교육 혁신방안을 내기로 해 그 전에 교수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총장 중심으로 구성된 대교협과 TF를 꾸린 교육부가 대학평가를 학교 운영자에게 유리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진행됐던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사학비리를 바로잡겠다며 비리사학에게 감점을 주는 지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비리가 드러나면 대학의 점수가 감점이 되는 구조가 돼버려 오히려 교수들이 함구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점수가 낮으면 재정지원을 못 받고 정원을 감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사학 법인들은 이 점을 약용해 교수들을 압박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학교육연구소 박거용 소장은 "사전에 정책을 점검하거나 조율하고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교수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