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파열음 커지는 바른미래…정계개편 '태풍의 핵'
4·3 보궐선거 후폭풍 극심…'지도부 책임론' 확산"3번 기호로는 총선 치르기 힘들다" 위기론 절정손학규 "다당제에서 새 주축 이루자" 정면 돌파'보수통합론'과 '제3지대론' 난무 속 여전히 동요정계개편 키 쥐고 새로운 총선 구도 만들지 주목
지난 4·3보궐선거 후폭풍이 극심해서다. 창원 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3.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중당(3.79%) 후보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바른미래당이 여론조사에서 기록 중인 당 지지율(5~7%)보다 낮은 수치이며 이 후보의 20대 총선 득표율(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초라한 성적이다. 당장 '지도부 책임론' 공방이 불거지며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바른정당계가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도 퇴진 요구 목소리가 나오며 당이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내홍의 배경에는 결국 현 체제 하에선 바른미래당이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난망하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제3당으로서의 어정쩡한 입지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당 지지율 등 바른미래당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불안감이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론'과, 민주평화당 및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이 손을 잡는 '제3지대론'이 이런 균열을 파고들며 당을 더욱 흔들고 있다. 그러나 손 대표 의도대로 사퇴 요구를 불식시킨다고 해도 위기론은 지속적으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정치 지형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강 구도로 갈수록 강화되는 양상이지만, 바른미래당은 대안 세력으로서의 선명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복돼온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간 당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이 그대로 이어지며 와해 가능성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내년 총선 전 정계개편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 바른미래당이 제3당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흩어져 '보수 대 진보' 구도에 흡수될지, 개혁보수와 중도세력이 결집한 새로운 3당 구조의 구심점으로 작용할지에 따라 총선 구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은 구조적인 문제로 국민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이 제대로 뭉치든 함께 못 할 사람은 떠나든 결단을 해야만 총선 전략과 비전을 모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