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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세상①] 금융·공공분야서 국내 VS 외국업체 진검승부

등록 2019-05-29 09:37:00   최종수정 2019-06-10 09: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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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클라우드시장, 올해 20% 성장..2022년 3.7조 예상

AWS, MS 등 외국계 클라우드 80% 차지하며 독식

NBP, KT, NHN 등 韓클라우드업체, 금융·공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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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지난해 11월22일 오전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과 신성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 음식 배달 업체 배달의민족, 가상화폐 거래 업체 업비트두나무 등 인터넷 서비스가 일제히 마비됐다. 개별 업체의 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이커머스 업체의 무더기 장애에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도 당혹했다.

중심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있었다. 당시 AWS 서울 리전의 일부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버 설정이 잘못돼 84분간 아마존 EC2 인스턴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AWS 이용 업체들에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뜬구름 같았던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기업을 넘어 스타트업까지 어떻게 영향력을 키워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외국계와 토종 클라우드 업체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그 동안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기업들이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데 맞서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등 국내 기업은 공공과 금융 영역을 중심으로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커지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외국계 80% 독식

아마존이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것은 트래픽이 적은 비수가 동안 IT 유휴 자원을 활용하는 차원에서였다.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평소 10배 이상의 서버를 운용해야 했지만 평소나 비수기에는 트래픽이 적어 서버가 남아 도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 서버를 외부 사업자에게 임대해주는 콘셉트의 사업을 2006년 'AWS'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인터넷을 통해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등 정보통신기술 자원을 필요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필요한 IT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쓰는 개념으로 인터넷을 통해 가상화된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클라우드는 단순히 저장 공간 개념을 넘어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슈퍼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AI 개발과 활용을 위해 필요한 방대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기초 인프라라는 점에서 AI를 선도하고 있는 아마존, MS, 구글, IBM,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이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외국계의 한국 공략도 심화되고 있다. AWS는 2016년, MS는 2017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국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MS는 추가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혔으며, 구글과 오라클도 국내 데이터센터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WS와 MS 등 외국계 클라우드 점유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탐내는 것은 한국이 우수한 인터넷 환경을 갖춘 데다 낮은 클라우드 전환률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33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12.9%로 27위에 그쳤다. 미국을 제외한 OECD 국가의 평균 클라우드 사용률은 30.6%로 한국은 그리스, 폴란드, 터키, 멕시코와 함께 가장 사용률이 낮은 국가에 포함됐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1조9407억원에서 2조3428억원으로 20% 늘고, 2022년에는 3조7238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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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 클라우드 시장 열려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시장을 잠식하는 해외 골리앗의 도전에 국내 기업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 국내 공공과 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열린다는 점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와 KT, NHN 등에 기회 요인이다. 공공·금융 분야는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토종 클라우드 업체는 '데이터 주권'을 내세워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 에 따르면 중앙부처 및 지자체의 내부 행정시스템 등을 제외한 대국민 서비스는 모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개인정보 등 민감 정보도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는 전자금융감독 규정 개정안도 올해부터 시행됐다.

가이드라인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인증을 받은 서비스형인프라(IaaS)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한 사업자는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가비아, NHN, LG CNS 등 5개사다.

국내에서 클라우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KT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G-클라우드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라인 등의 서비스를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기업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NHN 역시 '토스트' 서비스를 통해 역시 공공과 국내기업 대상 영업에 나섰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관계자는 "금융과 공공은 의료과 함께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다"며 "보안과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에서 많은 준비를 해왔다. 엄격한 공공기관 심의 요건을 충족하고 국내 사업자 중 최다 보안 인증을 확보하며 안정성을 검증 받았다"고 밝혔다.

멀티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강화되는 것도 국내 기업에 기회다. 멀티 클라우드는 두 개 이상의 공급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존의 자체 IT 시스템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영역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인 영역을 구분해 동시 운영하는 것이다.

강맹수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도 최근 AWS의 사고를 계기로 멀티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전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추세"라며 "멀티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특정 공급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S, SK C&C, LG CNS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3사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부터 컨설팅, 개발, 운영, 보안까지 종합 관리하는 서비스에 힘을 실고 있다. 실제 LG CNS는 AWS와 손잡고 2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해 10년간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이전 및 신규 시스템 운영을 맡기로 했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AWS, MS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닌 관련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기업들이 멀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가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스템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산업별로 디지털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시스템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지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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