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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재에 국내 부품사 우려 확산..."영향 제한적"

등록 2019-05-20 16:42:20   최종수정 2019-05-28 09: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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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행정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 거래제한 기업 명단 올려

구글, 안드로이드서 화웨이 퇴출...인텔 등 반도체 업체도 동참

국내 부품사 영향은 제한적 전망...화웨이와 거래 비중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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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미국 상무부가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들로 지정했다. 사진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화웨이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2019.05.17.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현실화됨에 따라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 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관련 동향을 파악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화웨이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개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화웨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되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 보이콧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구글은 화웨이에 대해 오픈소스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사용권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구글 지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지메일 등 핵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업체는 임직원에게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텔은 화웨이에 서버용 반도체를,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 등을 공급해왔다. 자일링스는 통신망용 프로그래밍 반도체를, 브로드컴은 통신망용 기기에 들어가는 스위칭 반도체를 판매해왔다.

국내 업체 역시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외신에서는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60%가 아시아에 몰려있다며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화웨이도 지난해 한국 기업을 통해 납품받은 금액이 106억5000만 달러(약 12조원)에 이르며, 이는 대중 무역에서 6.6%를 차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서버용, PC용,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지만 전체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이번 미국 행정부의 조치를 면밀히 살피고 있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스마트폰 관련 부품을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장악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화웨이와 거래하고 있지만,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아 당장은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부품사들은 화웨이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제재를 염두해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한데다, 자국산 부품과 일부는자체 생산 여력을 마련했기 때문에 국내 피해는 일부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통신장비 분야에서 화웨이와 직접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어느정도 반사이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사태가 합의점을 찾미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진다면 피해가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며 "업체별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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