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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롯데·신세계, 온라인으로 뚜벅뚜벅

등록 2019-06-02 06:15:00   최종수정 2019-06-10 09: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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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등 프리미엄 상품으로 차별화

신세계, 시스템 구축은 한 발 앞서

롯데, 내년 상반기 통합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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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 ON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쿠팡 등 온라인 신흥 유통강자들에게 강펀치를 맞은 유통 공룡들이 이커머스 사업을 차근차근 다져 나가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를 살려 프리미엄 시장을 강화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3조원을 투자해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온라인 신설법인을 출범시킨 신세계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양대산맥인 두 회사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쿠팡, 이베이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군에 있어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각각 엘롯데와 SSG.COM(쓱닷컴)에 프리미엄 아울렛관을 열고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주로 명품과 하이엔드 브랜드를 취급하는 아울렛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커머스업계에서 가장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쿠팡의 경우 생활잡화나 육아용품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이와는 다른 색깔을 내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스템 마련 측면에서는 신세계가 롯데보다 앞서는 추세다. 2014년에 이미 신세계백화점몰과 이마트몰 등 계열사별 온라인 쇼핑몰을 쓱닷컴으로 통합했고, 다른 계열사의 상품을 구입해도 한 장바구니에서 통합 결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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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롯데는 4월1일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의 온라인 몰을 로그인 한번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롯데 ON'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결제는 각 사별로 따로 진행해야 하긴 하지만 서비스 론칭 이후 한 달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 가량 늘었다. 일 평균 방문고객도 400만명에 육박해 전년 대비 60%가 넘는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시도는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롯데 ON 앱' 구축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 온라인 플랫폼에 앞선 일종의 예고편인 셈이다.

온라인에선 후발주자인 이들 기업들은 오프라인 강자로서의 노하우를 어떻게 온라인으로 끌고올 것인지를 고민 중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아울렛 등 여러 유통업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생활용품부터 명품까지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가격은 오픈마켓 등이 쌀 수 있어도 상품의 질이나 진품 여부 등을 의심하는 소비자도 존재한다"며 "백화점 상품을 취급하는 쓱닷컴에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고 저녁 장을 보다가 명품 구입까지 한번에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개인에게 맞는 쇼핑 정보를 추천해 줄 수도 있다. 롯데의 경우 전국 1만3000여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 일평균 330만건에 이르는 구매건수, 엘포인트 3900만 회원의 구매 선호 데이터 등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정확도 높은 검색 서비스로 기존 쇼핑몰과의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통합 물류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일반상품은 24시간 내, 신선식품은 3시간 내 배송하고 일부 상품은 예약배송 형태로 배송 속도와 품질을 순차적으로 높일 계획"이라며 "전국 200여개 마트와 슈퍼 매장을 물류거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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