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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에서 화학으로①]정유업계, 비정유사업으로 영토 확장 "선택 아닌 필수"

등록 2019-07-16 08:53:00   최종수정 2019-07-29 09: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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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정유사업이 압도적…수익성은 화학사업이 '월등'

영업이익에서 화학사업 비중 에쓰오일·SK이노는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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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SK 울산Complex 전경 사진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정유사들이 유가 변동과 국제 정세 등 급격히 변동하는 시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유를 정제한 후 이를 원료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수직 계열화'가 대표적이다. 산업 연관성이 크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이 석유화학 투자를 확대하는 근본 원인은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석유사업에 대한 장기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중장기 석유제품 수요에서 빌딩·발전과 승용차용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석유화학원료용 수요는 견실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화학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국내 정유사는 파라자일렌, 벤젠에 힘입어 화학부문 덩치가 커지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석유회사에 판매했지만, 이제는 나프타를 통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화학·정유사 사이에 시장 장벽이 없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화학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절반은 넘어섰다. GS칼텍스는 30%를 돌파했고, 현대오일뱅크도 공동기업 현대코스모를 포함하면 20%를 웃돈다.

구체적으로 에쓰오일(55%), SK이노베이션(53%), GS칼텍스(31%), 현대오일뱅크 23%(현대코스모 포함) 순으로 높다.

최근 영업실적을 보면 정유사업과 화학사업의 수익성 차이는 두드러진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매출은 여전히 정유사업이 주도한다. 1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이 71%, GS칼텍스 78%, 에쓰오일 75%, 현대오일뱅크 88%를 점유하며 매출 가운데 비정유부문 비중은 20%대에 그쳤다.
 
그러나 화학부문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정유부문에서 63억원의 손실은 안은 반면 화학사업에서 전분기 대비 708억원 증가한 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2704억원 중 1513억원(56%)은 석유화학사업에서 나왔다. GS칼텍스도 석유화학사업을 확장하며 해당 부문 비중이 39%까지 치솟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 현대코스모가 연결 기준 집계에서 제외되는 탓에 석화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현대코스모 영업이익 997억원을 반영하면 석유화학 비중이 53%에 달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의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정유사업은 정제마진과 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널뛴다"며 "이러한 외부변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경영 성과를 보면 정유사업은 평균 수익성이 낮은 반면, 석유화학사업은 안정적이면서도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견조한 성장세로 정유사들의 화학사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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