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대형항공④]"항공은 IT 業"...대한항공, 클라우드 도입 속도
사내 업무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G 스위트'로 전환10년간 2000억 비용 투입...고객 맞춤형 서비스 가능2003년 ERP, 2014년 신 여객시스템 등 IT 접목 선도"대한항공의 디지털 변혁 위한 여정 계속 이어질 것"
대한항공은 최근 사내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및 협업 소프트 웨어 도구 모음인 ‘G 스위트’(G suite)를 도입한 것. 이보다 앞서 2018년 말부터는 디지털 변혁 시대에 발 맞춰 미래를 대비한 글로벌 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3년여에 걸쳐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키로 결정, 이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와 같은 노력은 방향과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대 고객 서비스 강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동시성 가미한 협업 가능…클라우드 체제로 업무 문화 대거 바뀐다 대한항공이 지난 7월 1일부터 사내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의 ‘G 스위트’로 전환했다. ‘G 스위트’는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도구, 채팅 등 다양한 도구들을 통해 기업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등 협업 기능이 강화된 서비스다. 즉각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도, 문서를 공동으로 작업해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모빌리티에 강점이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모든 기업들의 주요 관심 사안 중 하나인 보안 강화에도 최적화된 서비스이기도 하다. 개인정보보안 등 고객 정보 등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의 보안 표준 및 암호화가 적용된 G 스위트는 보안을 더욱 강화해 개인정보 및 데이터 보호를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사 시스템에 이어 이제는 사무 환경도 클라우드 체제로 바꿈으로써 기업 문화에도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SNS를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하고 한층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까지 이미 대한항공은 지난 해 11월, LG CNS, 아마존웹서비스(AWS)과 함께 국내 대기업 및 전세계 항공사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보기술(IT) 체질 강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동시에 보안, 시스템 확장 등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10년간 2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항공의 디지털 변혁을 이끄는 ‘퀀텀 점프’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항공 산업에 접목해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성향을 기반으로 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고객의 취향을 빅데이터 기술로 승객의 여정 정보 등을 분석하여 고객에게 최적화된 항공 상품을 빠르게 제안할 수 있으며, 고객의 미래 행동을 예측해 상품을 기획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고객은 음성만으로 항공 스케줄 조회, 예약 정보 확인 등 다양한 정보 검색이 가능해진다.
IT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진다. 클라우드는 접속자가 갑자기 늘어나더라도 서버 자원이 자동으로 확장되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 지역적으로 분리된 두 곳에 데이터센터 시설을 두는 동시에 국내 재난 상황에도 중단 없는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미국에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3중 재해복구 체계를 마련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IT 투자…글로벌 선도 항공사 위치 공고히 할 것 이미 대한항공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는 한편 불확실성을 줄이고 합리적이고 빠른 종합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2014년에는 신 여객 시스템을 도입하며 대 고객 서비스의 한층 수준을 높였다. 신 여객 시스템은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아마데우스사의 ‘알테아’로 예약,발권,운송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통합해, 예약에서부터 체크인, 탑승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에서 고객이 요청하는 서비스 사항을 보다 신속히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대한항공의 IT 투자는 여객을 넘어 화물 부문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도입한 신 화물 시스템은 운송 및 물류 IT 솔루션 전문업체 IBS사가 개발한 차세대 항공 화물 시스템이다. 신 화물 시스템을 통해 화물 예약, 영업, 운송, 수입관리를 총 망라한 원스탑 서비스가 가능해져,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사업 경쟁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디지털 변혁을 위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IT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는 한편, 이를 토대로 대 고객 서비스의 격을 비약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라며 "또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정착함으로써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