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명민 "국뽕 영화 아니다···장사상륙작전 많이 알려지길"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주연
배우 김명민(47)은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요즘 영화들은 많은 장비를 쓰는데, 전부 핸드메이드다. 카메라 4대가 동원됐다. 카메라 감독들이 배우들과 같이 뛰어서 담은 장면이다. 감독이 기교를 부릴 영화가 아니라고 했다. 우직한 의도가 통한 것 같아서 좋다." 25일 개봉하는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양동작전으로 펼쳐진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서는 북한군의 이목을 끌만한 작전 하나가 더 필요했다. 학도병으로 구성된 772명의 국군은 문산호를 타고 포항 근처의 장사리에 상륙, 국도 7호선을 봉쇄하고 북한군 보급로 차단에 성공한다. 영화는 학도병들의 치열했던 전투와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한다. "곽경택 감독이 참여하게 되면서 나도 참여하게 됐다. 감독이 유가족,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증했다. 공식 자료에서 없는 것을 하나씩 찾아냈다. 이렇게 대단한 작전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게 어이없었다. 1997년 장사리 해변에서 학도병들 유골이 발견되면서 처음 이슈화됐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잊혀져 있었다. 그런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았고, 약간의 오기가 생겼다. 그 때 출연을 결심했다." 김명민의 배역은 뛰어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유격대를 이끄는 '이명준' 대위다. 772명의 학도병과 함께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다. 그는 "예전에 이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소위 말하는 '국뽕' 영화에 출연하는 거 아니냐는 기자들이 있었다. 그 어느 카데고리에도 속하지 않는 영화다. 숭고한 희생정신이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친구'(2001)의 곽경택(53) 감독과 영화 '아이리스 2: 더 무비'(2013) 등을 연출한 김태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져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드라마에 계속 신경을 썼고, 곽 감독은 대본 작업을 했다. 주로 곽 감독의 지시를 받고 연기했다." 그는 "'내 작품이 잘 되어서 우리 가족만 잘 먹고 잘 살자'라는 마인드면 너무 폭이 좁은 것 같다. 돈도 벌었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됐으면 사회에 환원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서 그런 마음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불멸의 이순신'을 할 때인데, 간암 말기로 투병 중인 작가의 편지를 받았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살고자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본인이 그린 그림을 책자로 만들어서 선물도 줬다. 모든 영광을 내가 받는 것 같아 송구스럽고 민망했다. 생각보다 일개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늘 책임감을 갖고 작품에 임해야 겠다는 마음이다. '나를 위해서만 연기하지 않겠다. 여러분들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나름의 가치관에서 비롯된 말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연기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런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