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정시확대 국민 요구 수렴…비율·시기 특정 어려워"
학종 개선에 무게 뒀다가 하루만에 입장 급선회文 대통령 시정연설 인정 "서울 주요대학 한정"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4시20분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안전재난공제회에서 부교육감회의를 열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쏠림이 심각한 대학들, 서울·수도권 일부 대학에 대해 정시모집 수능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당정청이 함께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대입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부총리는 지난 9월 초부터 전날인 21일까지 줄곧 정시 확대는 논의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대신 학종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소개서·교내 수상실적 등 비교과 영역 취소에 무게를 뒀다. 교육부는 이달 초부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 최상위권 대학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 에 점수를 후하게 주는 등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하고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서다. 하루 아침에 교육부 입장이 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정청이 그동안 비공개로 협의해왔다"고 해명에 나섰다. 유 부총리 역시 이날 회의에서 "전국 모든 대학이 아니라 서울·수도권 일부 주요대학들이 워낙 학종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균형감 있게, 정시 비율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당정청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시 확대 적용 시기나 비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교육 공정성 강화 특별위원회 등에서 계속 논의 중"이라며 "지금 구체적인 비율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작년에 (대입제도 공론화를 통해) 2022년부터 30% 이상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도록 발표한 바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께서 언급한 큰 (정시 확대) 방향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는 더 협의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