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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임기반환점⑤]MB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 기록…하락 폭 가장 커 '숙제'

등록 2019-11-06 07:00:00   최종수정 2019-11-11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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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임기 반환점 지지율 이명박>문재인>박근혜>노무현

文대통령 지지율 낙폭이 가장 커…갤럽 36%p, 리얼미터 34.1%p

'경제·인사' 문제 주요 원인…'조국 사태' 이후 중도층 이탈 가속화

文대통령 '공정 행보'로 회복세이지만 여전히 부정평가 비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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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뉴시스】 박영태 기자 =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태국 방콕의 돈무앙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며 환송 나온 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전반기 국정 수행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볼 때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만 지지율 하락 폭을 비교해보면 역대 정권 중에서 가장 높았다.

84%에서 출발한 지지율은 취임 1년차까지 80%대를 유지하다가 2년 차엔 경제 문제가 부각되면서 60%대로 내려앉았다.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40%대를 기록했고 '조국 사태'로 30%대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포스트 조국' 국면에서 지지율은 간신히 회복해 40%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는 5년의 대통령 임기 가운데 반환점인 3년차 2분기를 기점으로 제16~19대 대통령 지지율을 비교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반환점 지지율(긍정 49%·부정 41%)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천안함 피격 사태 이후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3년차 1분기 때보다 5%포인트 껑충 올랐다.

문 대통령(긍정 45%·부정 46%)이 2위를 차지했다. 2017년 1분기(5·6월) 81%를 기록한 지지율은 취임 1년까지 70%대를 유지하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경제와 민생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한 집권 2년차에 들어서 60%대에서 40%대로 하락한다. 집권 3년차에는 40%대 중반을 기록하며 횡보세를 나타냈다.

박근혜(긍정 36%·부정 54%), 노무현(긍정 34%·부정 53%)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메르스 사태 정부 대처와 관련한 비판 여론이 일면서 부정 평가가 상당 폭 앞섰다. 60%대 지지율로 시작했던 노무현 정부는 측근 불법 선거자금 논란 등이 일면서 1년차 3분기 지지율이 20%대로 뚝 떨어졌다. 임기 반환점인 3년차 2분기에선 30%대 중반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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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반 지지율이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정농단 사건을 발판으로 일어섰던 만큼, 국민적 기대는 매우 컸다. 1년차 1분기를 토대로 비교해보면 문재인(긍정 81%·부정 11%), 노무현(긍정 60%·부정 19%), 이명박(긍정 52%·부정 29%), 박근혜(긍정 42%·부정 23%) 순이었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낙폭은 클 수밖에 없었다. 1년차 1분기부터 3년차 2분기까지의 하락 폭을 비교해보면 문재인(36%p), 노무현(26%p), 박근혜(6%p), 이명박(3%p) 순이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문 대통령 주간 지지율 조사에서도 급격한 하락 곡선이 그려졌다. 정권이 출범한 2017년 5월 3주차 주간 집계에서 81.6%로 시작한 지지율은 10월 5주차 주간집계에서 47.5%로 내려앉았다. 34.1%포인트 빠진 수치다.

하락을 이끈 주요 요인으론 '경제와 인사' 문제가 대표적으로 꼽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문재인 정부 전반기 정책 평가를 해본 결과,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는 경제와 인사 문제였다. 경제 정책이 16.6%, 인사 정책이 14.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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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갤럽이 10월 5주차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44%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무엇보다도 불공정성 논란을 촉발한 '조국 사태'는 중도층 이탈로 이어지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달 10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중도층 긍정평가는 40% 선에서 30%대 중반으로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물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어진 문 대통령의 '공정 행보'로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부정평가는 여전히 긍정평가를 앞서고 있다.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월간 정례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9월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46.6%를 기록했다. 50.5%(7월)→48.0%(8월)→46.6%(9월)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정평가는 2.4%포인트 상승한 50.3%로 집계됐다. 44.7%(7월)→47.9%(8월)→50.3%(9월)로 두달째 상승해 긍정 여론을 역전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은 "경제·민생의 어려움과 한반도 평화·안보의 불안정성, 인사 문제, 기울어진 언론 환경과 극단적인 진영 대립이 핵심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는 짧은 기간 안에 호전되지 않지만, 이제는 성과를 내어야 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진영별 양극화를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통합의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 정부·여당에 종국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 언급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참고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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