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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혁신경쟁' 현장 가다] ③日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

등록 2019-11-25 11:05:49   최종수정 2019-12-09 09: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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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지원 사업의 거점으로 설립

20여개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 및 연구소 들어서

LG전자도 2021년 7월 연구개발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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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뉴시스] 이재우 기자=지난 12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横浜市) 미나토 미라이지구에 연구개발(R&D) 시설을 짓고 있는 LG전자. 공사현장 벽에 LG 로고가 보인다. 2019.11.25
[요코하마=뉴시스]이재우 기자 = "부품의 원활한 수급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주요 공급처 중에 일본 업체들이 많은데, 일본에 거점을 두면서 효율적인 소통과 협업이 가능해졌다. 그전까지는 기성 제품을 고르는데 그쳤다면 지금은 제작 단계부터 우리 요구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중국 휴대전화업체 오포 일본연구소장)."

지난 12일 오전 일본 도쿄 중심가에서 차로 1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横浜市) 시청. 다카기 히데아키(高木秀昭) 요코야마시 경제국 성장전략추진부 신산업창조과장은 한중일 취재단을 시청 인근에 위치한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YOXO)'로 안내했다.

YOXO는 요코하마시가 지난달 31일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지원 사업의 거점으로 설립한 창업보육시설. '창조도시'를 자처하는 요코하마시는 요코하마항 인근 옛 조선소 부지를 매립해 만든 미나토 미라이지구내 글로벌기업의 연구개발(R&D) 시설과 연계해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다.일본의 장점인 소재와 부품, 장비산업 경쟁력을 토대로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셈이다.

다카기 과장에 따르면 후지제록스와 시세이도, 히타치제작소, 닛산자동차, 교세라, 오포, 소니, 무라타제작소 등 20여개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 또는 연구개발 거점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 LG전자도 오는 2021년 7월 개소를 목표로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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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뉴시스]이재우 기자=지난 12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横浜市)에 위치한 '요코야마 창조도시센터(YOXO BOX)에 대해 설명하는 다카기 히데아키(高木秀昭) 요코하마시 경제국 성장전략추진부 신산업창조과장. 2019.11.25
교세라는 올해 미나토 미라이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 1층은 연구시설이라기보다 카페 같은 분위기로 방문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3D 프린터 등을 이용해 시제품을 만들거나 교세라와 협력기업들의 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다.

교세라 고위관계자는 "임대료가 도쿄보다 싸고, 인재 확보에 용이한데다 업무환경도 우수해 요코하마로 연구개발거점을 통합했다"면서 "다른 글로벌기업의 연구개발시설도 인접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 외부와 협업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조달하고 새로운 제품과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빠른 시장 변화 속에 기술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적시에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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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뉴시스] 이재우 기자=지난 12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横浜市) 미나토 미라이지구에 위치한 교세라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연구원들이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 2019.11.25
요코하마시는 미나토 미라이 지구와 지역내 기업이나 단체들이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요코하마시 관계자는 "우리 시에 연구개발 거점을 갖는 것만으로 사업 반경이 넓어졌다, 우리 시이기 때문에 사업기회가 있다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휴대전화 생산업체 오포는 지난 2017년 미나토 미라이지구에 연구거점을 개소했다. 오포는 일본 외 중국과 미국 등 전 세계 6곳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오포 일본연구소 직원은 총 50명 정도로 직원 비중은 일본인이 60%, 중국인이 40%다.

그는 연구소 개소 이후 일본 기업과 업무 협력과 전문 인력 채용에 큰 이점을 얻게 됐다면서 협력 관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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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뉴시스] 이재우 기자=지난 12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横浜市) 미나토 미라이지구에 위치한 중국 휴대전화업체 오포(OPPO) 일본 연구소. 연구소장인 장홍웨이(張洪偉)가 한중일 취재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1.25
일례로 과거에는 소니가 생산한 이미지센서 기성품 중에 한 제품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면 연구소 개소 이후는 소니의 제품 개발단계부터 자사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게 되는 등 공동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장홍웨이(張洪偉) 일본 연구소장은 "일본은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에게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전문 인력도 풍부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 일본에 연구거점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요코하마는 임대료가 싼 반면 도쿄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글로벌기업의 연구거점도 많아 인력 채용과 연구개발 협력에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교세라 같은 소재와 부품, 장비업체부터 오포와 같은 완성품 제조업체까지 생산단계별 기업의 연구거점이 집적돼 협업에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일본 연구소에서는 이미지센서와 렌즈, 카메라 모듈 등 부품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면서 "요코하마에서 개발한 기술이 점차 오포 휴대전화에 반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채용 규모를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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