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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文정부 첫 총리로 '주가 급등'…與 간판 등극, 종로 출마?

등록 2019-12-17 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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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李총리 자신의 정치 하도록 놓아드려야"

2년 7개월 재임…내각 장악력·대중적 인기 모두 얻어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등극…부동의 대선주자 1위

총선 사퇴 시한 맞춰 교체…핵심 지역구 출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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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임기 881일째를 맞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됐다. 2019.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직을 2년7개월여 만에 마무리하고 정치인으로 복귀해 내년 총선거 및 차기 대통령 선거 행보를 걸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 총리가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면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가)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자리에 서든,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일 새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던 이 총리는 2017년 5월31일 취임해 임기 반환점을 돈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애초 이 총리 인선은 호남 출신 비문(非文) 계열로 탕평·통합의 성격이 강했지만 이 총리는 그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해 나갔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사이다 발언'을 내놓아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며, 국정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와 현장 중심 행정으로 내각 장악력을 인정받았다.

국무위원이나 총리실 간부들을 자주 질책해 얻은 '군기반장'이라는 별명이나 강원도 산불 때 화제가 됐던 '깨알메모' 수첩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말부터는 경제정책에 관심을 갖고 규제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신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기업인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경제 그립감도 키워 왔다.

내치를 넘어 외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문 대통령이 '투톱 외교'를 공식화했고 강제징용 문제로 악화된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 촉진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 총리는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국정 2인자', '책임 총리'의 반열에 올랐고 지난 10월28일자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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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9.10. [email protected]
국정 최전방에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이 총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범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호평을 받으며 총리직을 수행한 끝에 주가 상승에 성공한 이 총리는 "제 심장은 정치인"(지난 7월 순방 중)이라는 본인 표현대로 다시 당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이 총리의 '총선 차출론'은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때부터 제기됐지만 조국 사태 이후 여당의 차기 인재 가뭄이 심화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은 바 있다.

내년 총선 출마 공직자의 사퇴 시한(1월16일)을 한 달 앞두고 '총리 교체'가 이뤄진 점에 비춰보면, 이 총리는 핵심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정세균 후보자의 지역구이자 역대 대통령(노무현·이명박)들을 배출했던 서울 종로구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이 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종로는 험지인 만큼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당의 간판 인물로 자리매김하면서 민주당 내 지지 기반을 형성하는 데는 지역구 출마가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여권 관계자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향후 행보를 구상하고 있다"며 "청와대·여당과의 조율 속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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