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달]⑤'마스크 대란'에 사상 초유 5부제…약사들 "악몽꾼다"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후 대구·경북, 수도권 등 곳곳 확대돼"온·오프라인 마스크 구매 어렵다" 토로마스크 5부제 시행 후에도 혼선 이어져"마스크 악몽도" 현장선 약사들 고충도
지난달 대구·경북 등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수도권 내 교회, 콜센터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는 이들이 속출하는 등 우려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도 여전한 모양새다.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이들의 장사진이 펼쳐졌고, 약국·농협하나로마트(서울·경기 제외)·우체국(대구·청도 및 읍면소재) 등 공적판매처 앞에도 개장 전부터 길게는 수백미터까지 대기줄이 발생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마스크 구매의 우려를 표하면서 "온라인에서도 구매에 실패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살 수 있을 때 사자"는 심리로, 마스크를 구매하고도 다시 대기줄로 발걸음을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5일 정부는 ▲국내 생산 마스크 전량 직접관리 ▲판매 이력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1인2매 구매제한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별 5부제 판매 시행 등을 골자로 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지난 9일부터 마스크 요일별 판매 5부제가 시행됐지만 마스크 구매 어려움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전보다는 대기자 규모가 줄은 곳도 있었지만, 평소 구매에 실패한 이들이 몰리면서 또 다시 판매처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또 판매처별 공적 마스크 배송시점이 다른 탓에 현장에서는 많은 이들이 "마스크 언제 살 수 있느냐", "오늘 물량 품절된 거냐", "예약 가능하냐" 등 질문을 하고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지난 10일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앱·웹 서비스 지원을 위해 민간에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개방했다. 그러나 이 역시 '전산 오류'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혼란을 야기했다. 약국별로 마스크 판매 시 수량을 정정해야 하지만, 가뜩이나 조제 업무 외에 중복구매 확인(신분증 검사 등) 역할까지 맡은 약사들에게 이 같은 작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대형', '소형' 등 사이즈가 앱과 웹에 구분되지 않은 점도 불편을 가중시켰다.
판매 역할을 맡게 된 이들의 고충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다. '봉사', '희생' 정신으로 맡게 된 역할이 오히려 방문자들과의 갈등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약사는 "결국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서 문제가 이어지는 건데, 앞서 설날 연휴(1월24~26일) 전후로 중국인들이 근방에 있는 마스크를 캐리어와 가방에 휩쓸어갔다"며 "당시 공급처에서도 재고가 더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윗선에선 현장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 다른 약사는 "마스크가 쫓아오는 악몽도 꿨다"고 했다. 한편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819만5000장이 공급된다고 밝혔다. 약국 553만개, 하나로마트 15만5000개, 우체국 14만개, 의료기관 187만개, 특별공급으로 50만개 등이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이면 월요일, '2, 7'은 화요일, '3, 8'은 수요일, '4, 9'는 목요일, '5, 0'은 금요일로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대리 구매는 장애인, 장기요양 급여 수급자, 1940년 포함 그 이전 출생한 노인, 2010년 포함 그 이후 출생한 어린이에 한해 가능하다. 구매대상자의 출생연도에 맞춰 구매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