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달]⑧텅텅 비어버린 '출입국 관문'…"공항엔 상주직원들 뿐"
작년 이용객 7117만명 역대 최대 기록한 인천공항코로나19의 여파로 이달중순 하루평균 1만6291명김포공항은 '셧다운' 이달 중 8일간 항공운항 '0편'
특히 통상 하루 평균 20만명에 육박하던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두달만에 하루 여객 1만명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급기야 인천공항에는 "상주직원이 전부"라는 웃지 못할 농담이 현실처럼 느껴질 정도다. ◇역대 최대에서 최저로…승객 발길 끊긴 인천공항 2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지난해 역대 최대 여객인 7116만9722명(일평균 19만5000여명)을 기록하며 세계 공항 순위 5위(국제여객기준)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사태로 인해 이달 중순부터 하루 이용객이 1만명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20분의1로 급감한 것이다. 인천공항에서의 이용객 감소는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달 24일부터 중국 우한과 인천을 잇는 대한항공과 티웨이 항공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당일 17만여명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정부가 지난달 4일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내 7개 국제공항에 중국인 입국전용 심사대(특별입국절차)를 설치하면서 중국발 인천행 승객은 더욱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월초 하루 이용객은 13만여명으로 하락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부터 신천지 교인으로 시작된 코로나19 급속 확산세가 속도를 내며 한국행 승객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나타났고 이는 해외여행 줄취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기준 인천공항 이용객은 6만9829명(출입국 합계)이었다. 3월부터는 인천공항을 통한 항공여객 수가 급격히 줄었다.
특히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6291명이다. 종전 최저기록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3년 5월20일 2만6773명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 면세점과 식당 등 입점기업들은 정부의 빠른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3월부터 6개월간 임대료 25%를 감면한다고 밝혔는데, 이러자 중소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입점기업들은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 평소 한달 매출이 2000억원, 임대료 800억원 수준이지만 이달 들어 매출은 400억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매출이 80%가까이 줄었고 매출의 두배를 임대료로 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공항공사는 입점업체들과의 면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입점업체들은 중소기업에 한정한 임대료 인하안 말고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항공업계가 도산의 위험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은 인천공항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과 일본, 대만 등을 잇는 김포공항 국제선은 사실상 '셧다운' 상황이다. 이달 들어 이곳의 항공기 운항편수가 '0편'인 날이 8일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달 12일과 13일, 17일, 19일에 이어 오는 21일, 24일, 26일 28일에 김포공항 국제선의 운항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포공항은 중국 상해(홍차오)와, 베이징, 일본 도쿄(하네다)와 오사카(간사이), 대만(쑹산) 등 5개 노선을 운행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현재 중국 상해와 베이징 각각 주 4회와 1회만 운행하는 실정이다. 승객이 없는 상황에서 김포공항에 입점한 식당과 면세점은 운영을 중단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이곳에 입점한 롯데면세점은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고 호텔 신라도 21일부터 일주일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해 코로나의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