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中 관영언론 미국사무실 전 직원, 개인정보 내라"
中 관영 언론사 '외교 사절단' 규정 후속 조치미국인 직원도 상세한 개인정보 제출해야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무부는 중국국제TV(CGTN) 미국 사무실 전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개인 정보 설문지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CGTN는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외국어 채널이다. 이는 올해 초 미국이 중국 국영 언론사 5곳을 '외교 사절단'으로 규정한 데 따른 조치다. 중국 언론사를 중국 정부의 연장선에 있는 기관으로 보고, 대사관과 영사관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이 조치는 광범위한 미중 갈등의 일환이며, 양국 언론 매체가 자국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CGTN 직원으로부터 5쪽 분량의 '국무부 OFM(외교사절단 사무실) 질문지'를 입수했다. 해당 질문지는 직원의 배우자, 자녀, 동거인, 지난 5년 동안의 근무 이력 등을 묻는다. 미국 시민권자를 포함한 모든 CGTN 직원이 25일까지 답변을 완성해 제출해야 한다. 국무부 대변인은 CGTN에 보낸 질문지는 정부가 별도로 만든 게 아니라, 대사관이나 영사관 같은 외국 공관 직원이 기존에 작성해온 양식과 같다고 CNN에 설명했다. CGTN은 자유로운 보도를 허용하기도 하지만, 티베트 문제처럼 예민한 사안은 기자 개인 소신에 따른 보도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비중국인 직원의 항의에도 홍콩 시위대 및 신장위구르 무슬림 소수민족 탄압과 관련한 보도는 중국 정부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고 CNN은 전했다. CGTN은 영국 언론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편중된 보도로 공정성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국무부는 지난 2월 중국 관영 CGTN, 신화통신, 중국국제라디오, 차이나데일리(중국일보), 인민일보 등을 외교 사절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매체들은 사무실을 사거나 빌릴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고용 가능한 중국인 직원 수가 제한된다. 신규 고용 및 직원 배치 등 인력 변동 사항은 국무부에 보고해야 한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미국의 소리(VOA) 방송, 주간지 타임 등 미 언론사 5곳의 중국 지국은 재정 상황, 부동산 정보 등을 신고하라고 맞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