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한미 균열 본격 시도…"고질적 친미사대가 낳은 비극"
대북전단 비난 김여정, 돌연 한미 공조 비판미국 전문가들 "미국 더 큰 양보 요구 의도"
김 제1부부장은 17일 오전 담화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바와 같이 훌륭했던 북남합의가 한걸음도 이행의 빛을 보지 못한 것은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남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상전(미국)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 물고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바쳐온 것이 오늘의 참혹한 후과로 되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전쟁놀이를 하라고 하면 전쟁놀이를 하고 첨단무기를 사가라고 하면 허둥지둥 천문학적 혈세를 섬겨 바칠 때 저들의 미련한 행동이 북남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신무기 도입을 문제 삼았다.
김 제1부부장은 그러면서 "사대와 굴종은 자멸을 부르는 전주곡"이라며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에로 줄달음치고 있는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 이상 북남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미 비핵화 협상 단절 상황에서도 한미 공조를 깨지 않는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를 통해 한미간 균열을 일으키려는 노림수도 읽힌다. 김 제1부부장의 최근 행보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악화시킴으로써 미국 정부의 관심을 끌어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이끌어 내려 한다는 것이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 방송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접근에 대한 명백한 거절을 표현하는 것이며 북한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미국 측에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대북제재는 완화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위협을 종식시켰다'고 자화자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단순히 한미 간 동맹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