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선방했지만 하반기는 불확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36% 감소한 52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6조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매출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는 51조1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6조4703억원으로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는 코로나19 쇼크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2분기 이후부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것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예상보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덕분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 1분기 이후 메모리 전제품이 가격이 인상되고 출하량이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부가 2분기 5조4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주요 국가들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도 받았다. 2분기에는 예상외로 선방했지만 하반기 실적에 코로나19가 여전히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올 3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출하량 감소도 예상돼 삼성 입장에선 이번 실적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글로벌 D램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3.31달러로 최근 5개월간 이어졌던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재고 증가에 따른 구매 수요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D램 현물가격은 지난 4월 3.60달러에서 6월 2.85달러까지 급락했다. 낸드 고정 거래 가격 역시 지난달 말 기준 4.68달러로 3개월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하반기 낸드의 뚜렷한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서버와 스마트폰 고객사가 불확실성 대비 차원의 부품구매 수요로 메모리 재고가 평균 수준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에 하반기 메모리 판매가격을 하향 조정했다"며 "부진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이상 D램 메모리 가격은 전분기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