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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기로 전파된다는데 해수욕장 가도 될까?

등록 2020-07-16 12:00:00   최종수정 2020-07-20 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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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해수욕장 방문객 76만명…전년比 62%↑

해수욕장, 실내보다 감염 우려 적지만 인파 몰리면 위험

탈의실·샤워장·식당 등 실내 공간 접촉이 더 걱정

"마스크 착용 안하고 환기 안되는곳 가지 말아야"

사람 몰리는 여행지 피하고 2m 거리 꼭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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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 내 11곳 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한 1일 제주시 곽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이날 주로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연인 관광객이 해수욕장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2020.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직장인 박진형(40·서울 서대문구)씨는 휴가철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8월 초 가족과 함께 강원도 바닷가로 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올 여름 휴가지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있으면 여행을 취소해야할 지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네 살 짜리 딸과 두 살 짜리 아들이 올해 들어 밖에도 잘 나가지 못하고 답답해 하는 모습을 보면 한 번 쯤 기분전환을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휴가철이 다가왔다. 여행객들이 몰리는 휴가지에서는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필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방역을 담당하는 정부도 휴가 계획을 세우는 개인들도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탓에 올 여름에는 국내 관광지로 여행객들이 몰릴 조짐이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전국 해수욕장의 방문객은 7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2만 명이 방문했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2%나 늘어난 수치다.

휴가지는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환기가 충분히 되는 해수욕장에 가는 것은 실내 식당·주점에 있는 것보다 위험도가 낮다고 설명한다. 비말을 맞을 가능성이 실내보다 낮기 때문이다. 또 실내 수영장의 경우에도 규모가 크고 환기가 잘 되는 곳이라면 사무실 근무나 학교 등교보다 위험도가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물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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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외국인 수십 명이 폭죽을 쏘며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문제는 휴가지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경우다. 사람들 간의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실외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커진다. 물놀이 중에는 마스크 쓰기가 철저히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또 샤워장, 탈의실, 식당 등 실내 공간에서 사람들 간의 접촉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휴가철에 환기가 되는 외부로 나가면 괜찮은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제일 위험하다"며 "결국에는 마스크 쓸 수 있는 상황이지, 환기가 되는지가 제일 관건이다. 마스크를 쓸 수 없는데 환기도 안 된다면 그런 장소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지자체는 휴가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지침을 세워두고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2m 거리를 유지하고 물놀이 할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했다. 또 휴가 사용이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너무 많은 피서객이 몰려 '해수욕장 신호등'이 빨간색이 켜질 경우 추가 입장을 제한하는 제도를 15일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빨간색은 이용객이 적정 인원의 200%를 초과하는 경우다.

지자체들은 야간 음주·취식 금지, 발열 체크, 손목 밴드 착용, 전자출입명부 운영, 이용객 동선 분리 등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조치를 시행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물에서 활동할 땐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지만 수영장 내 탈의실이나 같이 식사를 하게 되는 공간이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며 "때문에 실외 공용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방역 수칙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탈의실 등에서 밀집해 대화를 하면서 옷을 갈아입는 것도 꽤 위험하므로 탈의실에서 거리두기가 지켜지도록 하는 내용이 지침에 들어가 있다"며 "또 수영장의 경우 공용 물품이 많은데 수건, 보조물품 등에 대해 가급적이면 개인 물품을 쓰고 일 1회씩 소독을 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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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일산해수욕장 발열체크 부스. 2020.07.03 [email protected]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인들의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다.

해수욕장에 가기 전에는 해양수산부에서 운영하는 '바다여행 일정만들기'(https://www.seantour.com/seantour_map/travel/)에서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을 확인하고 한산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 가족 단위·소규모로 여행지를 방문하고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물 속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특히 2m 이상 거리 유지가 안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옷소매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소리지르기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와 악수·포옹 등 신체접촉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수영복, 물안경, 수건 등 신체에 접촉하는 물건은 개인 물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탈의실, 샤워실, 대기실 등 공용 시설을 사용할 때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자제하고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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