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로]해상 경계 실패 되풀이…'무인 수상정' 투입해 해결할까
태안 밀입국, 북한 소형 목선 입항 등 경계 구멍해군 참모총장 "가까운 미래 무인 수상정 도입"무인 수상정, 해역 감시와 재난 구조 역할 수행LIG넥스원 해검, 한화시스템 군집 무인 수상정
※ '군사대로'는 우리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박대로 기자를 비롯한 뉴시스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군의 이모저모를 매주 1회 이상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최근 탈북민이 한강 하구를 통해 월북했지만 우리 군은 이를 차단하지 못했다. 지난 4~5월에는 충남 태안 해안을 통해 중국인들이 군 감시망을 뚫고 밀입국했다. 지난해 6월에는 북한 어민들이 소형 목선을 타고 삼척항에 입항했지만 군 경계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거듭되고 있지만 실은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 군의 해상 경계 작전의 핵심은 북한과 중국, 일본 등의 해상 전력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군이 소형 목선이나 일반인의 이동까지 모두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군은 해상 감시망을 더 촘촘하게 펴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대안들 중 눈길을 끄는 것이 무인 수상정(Unmanned Surface Vehicle)이다. 만성적인 병력 부족을 호소해온 해군은 무인 수상정을 운용해 해상 경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9일 해군본부에서 대한조선학회와 간담회를 열고 가까운 미래에 무인 수상정을 도입해 작전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무인 수상정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람을 탑승시키지 않고도 해역 감시 정찰과 재난 구조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유럽·러시아 등이 경쟁적으로 무인 수상정을 개발 중이다.
해검은 길이 8m, 무게 3t에 최고 속력은 30노트(시속 54㎞)다. 해검에는 자율운항 제어, 통신 모듈 장비(전자광학·레이더 등) 등 전자·정보통신·인공지능 등 기술이 적용됐다. 해검에 경로를 설정하면 무인으로 해역을 감시·정찰하는 자율주행 이동을 실행한다. 해상 장애물 회피, 불법 어선 추적, 위험 지역 감시 정찰 등도 가능하다.
LIG넥스원은 이를 기반으로 감시 정찰 능력 등이 강화된 무인 수상정 해검-2호를 민군기술협력사업으로 개발 중이다. LIG넥스원은 민군 겸용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내년까지 해검-2호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화시스템도 2015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복합 임무 무인 수상정(M-서처)을 개발한 데 이어 이를 바탕으로 민간용 무인 수상정 '아우라(AURA)'를 개발했다. 복합 임무 무인 수상정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위협 세력에 대한 수상 감시 정찰, 수중 위험 물체 탐색 등 임무를 수행한다. 주·야간 전천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고속 운항 시에도 적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설계 기술이 적용됐다. 또 충돌회피 기술을 적용해 전방 장애물을 자율적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우라는 로봇 아키텍처 기반 자율무인수상정(Autonomous USV by Robot Architecture)의 준말이다. 아우라는 충돌회피 기술을 비롯해 학습 기반 경로 추종 항해, 인공지능 기반 영상 표적 자율 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한화시스템은 인공지능을 탑재해 인간과 대등한 수준의 교전임무 수행이 가능한 '군집 무인 수상정 운용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첨단기술연구원, 카이스트(KAIST),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동국대 등과 함께 2024년까지 군집 무인 수상정 운용기술을 개발하는 190억 규모 사업에 최근 착수했다. 군집 무인 수상정은 접적 해역에서 24시간 감시 정찰을 통해 신속한 탐색과 대응을 할 수 있으며, 북한의 공기부양상륙정과 같은 다수의 적 수상세력 침투에 대응하고 수중 침투를 추적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