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장 성희롱' 외부기관 조사 검토…동료 피해 묵인·방조 막는다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 대책'피해자 중심 사건처리…보호·지원 강화인지 직원의 '직급·상황별 대응' 제도화사건 처리절차 간소화…고충 상담 개선제3자에 의한 신고·제보 기능도 강화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의 조직 내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 가운데 하나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성차별·성희롱 피해자 보호·지원 강화와 피해자 중심의 처리절차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동료의 성차별·성희롱 피해를 인지한 직원의 직급별·상황별 대응방안을 제도화한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애서 A씨는 비서실 20여명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렸으나 무마하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에는 피해자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있고 이 문제를 책임 있는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는 인사담당자도 포함돼 있었다고 피해자 측은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부 은폐 논란이 강하게 제기된 이유였다.
동료 직원은 경청·공감, 피해자 의사 확인 후 부서장에 보고, 대리신고 등의 방식으로 처리하면 된다. 관리자는 고충처리절차 등 필요정보 제공과 피해자가 원할 경우 업무공간 분리, 전보 요청시 공식 절차 협의 등을 수행한다. 시는 성희롱 등 사건처리 시스템 사각지대 개선도 나선다. 시는 박 전 시장 재임 때 시청 내 성폭력 사건 처리 지침 매뉴얼을 만드는 등 여성과 인권을 강조했지만 정작 박 전 시장 관련 피해 호소에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는 기관장에 의한 사건 발생 시 외부기관 조사 처리 절차를 검토하고 효과적인 처리기구도 마련한다. 처리절차 간소화와 사건처리 과정에서의 정보유출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사건처리 기구 일원화 등이 추진된다. 성희롱 등 고충상담창구 접근성 개선도 추진된다. 시는 성희롱신고게시판을 'e-인사마당'에서 '행정포털 메인화면'에 연계해 신고 접근성을 개선한다.
시 관계자는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일상으로의 복귀 지원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사건 신고부터 최종 처리단계까지 피해자 입장에서 전 과정을 재점검해 신속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3일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특별대책을 9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5급 이하 직원 20명 내외로 '성평등문화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상에서 겪는 성차별적 관행과 제도 등 문제점을 논의한다. 시는 ▲공무원 성차별·성희롱 인식조사 ▲비서업무 분야 '성평등 업무 가이드라인' 마련 ▲시청과 출연기관 직원을 상대로 성인지 감수성 자가진단과 컨설팅 ▲시 간부 대상 성인지 감수성 강화 특별교육 ▲실·국 고충상담원 대상 특별교육 신설·운영 ▲성희롱 예방교육 시 '주변인 조력·지원방식'과 '2차 피해 예방교육' 강화 ▲성평등 10대 실천수칙' 선정·실천 등의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