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서 디지털 위안 대규모 실험 시작…CNBC
현금 없는 미래에 한발짝 더 접근유럽·美도 연구…기존 통화 역할 저하 우려도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정부는 지난주 총 1000만 위안(약 17억원)의 디지털 위안을 나눠주는 추첨을 실시했다. 2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신청, 이중 5만명이 당첨돼 1인당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디지털 위안을 받았다. 당첨자들은 휴대전화의 앱으로 디지털 위안을 받아 오는 18일까지 1주일 간 3000곳 이상의 선전 상점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선전은 화웨이와 텐센트 등이 자리잡고 있는 중국 남부 최대의 기술 중심지이다. 12일 밤 디지털 위안을 사용한 29살의 한 여성은 "기존의 QR 코드 결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 같다"고 밀했다. 선전시는 월마트와 지역 슈퍼마켓들 및 약국 등도 디지털 위안 결제 실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해 왔다. 디지털 위안화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아니다. 대신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고 관리한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디지털 지갑을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며 그들과 달리 은행들과 함께 작동하게 된다. 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돼 한 기관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며 중앙은행이 유통시키지도 않는다. 중국은 지난 몇년 간 수 차례 디지털 위안화를 실험해 왔지만 지금까지는 소규모에 불과했다. 이날 선전에서 시작된 실험은 지금까지의 실험들 중 가장 큰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각 국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 발행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주 국제결제은행과 7개 중앙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를 위한 뼈대(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된 것은 미국의 페이스북이 '리브라'라는 디지털 화폐 발행 계획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리브라'가 널리 보급될 경우 기존 통화의 역할을 저하시킨다는 우려가 잇따라 현재 구체적 발행 시기는 결정되지 못한 상태이다. 한편 신화통신은 제3차 '디지털 차이나 서밋'(Digital China Summit)이 12일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개막해 디지털 전환에 대한 성과를 소개하고 산업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중국 사이버행정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화신식화부, 푸젠성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회의는 14일까지 열리며 본 포럼, 전시, 몇 개의 하위 포럼, 혁신 대회 등 7개 부문으로 구성됐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현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디지털 중국 건설의 최근 성과를 보여주는 온라인 플랫폼도 포함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