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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손 잡은 11번가…전운 감도는 국내 시장

등록 2020-11-16 16:41:43   최종수정 2020-11-24 09: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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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국내 기업과의 협업으로 연착륙

11번가, 쿠팡-네이버 틈바구니서 존재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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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11번가의 손을 잡고 국내에 상륙한다. 양사의 협업으로 아마존은 글로벌 5위 수준의 한국 시장에 연착륙하고, 11번가는 네이버쇼핑과 쿠팡 양강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SKT는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SKT의 계획이다. SKT는 최근 비통신분야에 대한 사업강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11번가는 10년 넘게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존재감이 줄어든 경향이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글로벌 1위 업체와 손을 잡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까지는 아마존과 11번가가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아마존의 강점인 풀필먼트(상품 보관 및 배송 대행) 서비스 방식을 국내에 적용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빠르게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5위 수준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영국이나 일본 시장을 추월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 그렇기에 언젠가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 끊임없이 나왔다. 아마존의 국내 기업 인수설도 돌았지만 11번가와 협력하는 형태로 발을 내딪는 이유는 초기 투자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아마존의 사업 방식을 차용한 쿠팡이 국내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네이버도 CJ대한통운과 동맹을 맺고 풀필먼트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오랫 동안 1위 사업자로 자리잡아 왔고, 롯데나 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공룡들도 이커머스 시장에 대대적으로 뛰어드는 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도 쇼핑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한 뒤 흑자를 내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한국 시장에 투자금을 쏟아붓기엔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유럽 등지와는 달리 한국 시장에 참여한 플레이어가 너무 많다는 점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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