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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한상영 CPO "네이버클라우드 국내 넘어 글로벌서도 자신"

등록 2020-12-10 07:07:00   최종수정 2020-12-21 09: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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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상품·서비스·솔루션 전략과 기획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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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기획총괄(CPO)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네이버의 클라우드 상품·서비스 경쟁력은 글로벌 IT 공룡들 못지않습니다. 이미 국내 공공, 금융, 의료 등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상영(51)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기획총괄(CPO)은 지난 4일 강남N타워 사무실에서 "앞으로 세상 모든 비즈니스는 클라우드로부터 시작될 것이고, 네이버가 그러한 세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자신감은 네이버가 최근 올해를 B2B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라는 사명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변경해 B2B 총괄을 맡긴 배경이기도 하다. 

한 CPO는 2007년 네이버가 클라우드를 기획한 시점부터 합류해 줄곧 중책을 맡아왔다. 현재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상품·서비스·솔루션 전략과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외 사업 개시 후 매년 2배씩 성장했으며 올해도 2배 매출 증가율은 떼놓은 당상이다.

또한 현재 170여개의 클라우드 상품을 구비,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일찍이 2013년에 춘천에 데이터센터 '각'을 세웠고,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세종에 각보다 5배 이상 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한 CPO는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가장 진지하게 클라우드 사업에 임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특히 네이버가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하기 위해 그간 축적한 인공지능(AI), 검색, 미디어, 쇼핑, 로보틱스, 지도, 블록체인 등의 기술, 서비스, 솔루션이 무궁무진한데 이를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활용하면 네이버의 성공 DNA를 이식받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시장 수요에 대응해 끊임없이 새로운 클라우드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가령 코로나19로 촉발한 언택트 시대에 대응해 스마트한 업무 환경, 원격 근무, 모바일 오피스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들을 묶은 '클라우드 포 워크'(Cloud for WORK) 상품을 내년 2월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해외 클라우드 업체와 달리 AS가 확실한 것도 강점이다.

한 CPO는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개선 요청 사항을 업체들이 잘 해결해주지 않아 멀쩡한 자사 시스템을 고쳐서 사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반면 네이버클라우드는 24시간 365일 열려 있는 고객 지원 채널을 통해 민첩하게 대응,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외 진출 의지도 알렸다. 그는 "국내 기반이 잡히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생각인데, 내년쯤엔 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몇몇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미 동남아와 일본에서 선보이고 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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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각'
실제 네이버클라우드는 미국, 홍콩,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6개 국가에 글로벌 리전을 운영,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GS글로벌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양사는 먼저 동남아시아 국가를 공략지로 해 클라우드 진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한 CPO는 국내 대표 클라우드 전문가로서 외국계가 안방 클라우드 시장을 점유한 현실에 대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실제 검색, 메신저, 스마트폰 등 IT 분야는 토종 기업들이 탄탄한 입지를 쌓았고 나아가 글로벌까지 노리는 분위기인데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기간 산업인 클라우드 분야는 해외 기업들이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 해외 기업들에게 점령당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 CPO는 "과거 국내 대다수 기업들이 클라우드 산업의 중요성을 외면했고, 또한 힘들고 산업 특성상 당장 돈이 안되고 장기간의 많은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 것을 인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안타깝다"며 "하지만 이제는 클라우드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또한 아직 초창기 시장으로 앞으로 기회가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주권 차원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더욱 힘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CPO는 "우리의 일상은 물론, 비즈니스, 국가적 정책까지 모두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라 결정되고, 흘러가는 만큼, 데이터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 그 자체가 됐다"며 "이렇게 중요한 데이터를 외산 클라우드에만 쌓게 되면 장기적으로 데이터주권을 위협받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에도 경종을 울렸다.

한 CPO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손잡고 그들의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와 파는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며 "그렇게 껍데기만 가지고 사업을 하면 외산 데이터센터 장비, 솔루션 등을 그대로 가져와서 써야 하는데, 이는 국산 클라우드 장비 및 솔루션 생태계를 조성해 기술과 인력을 축적하고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기회를 잃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한 CPO 약력

▲1996~2000 LG전자 주임연구원 ▲2000~2005 모바일미디어텍 이사 ▲2005~2006 팬택앤큐리텔 책임연구원 ▲2007~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기획총괄(CPO)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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