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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시대 먹방·쿡방에 빠져있다면...'음식 철학'

등록 2020-12-17 17:47:34   최종수정 2020-12-28 10: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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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음식 철학 (사진=헬스레터 제공) 2020.1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서양 철학의 지적 전통을 세운 플라톤은 쓰고, 달고, 시고, 짠 미각 4개를 찾아내 기록을 남겼어도 맛감각에 대해서는 악평을 퍼부었다.

플라톤은 "혀의 지각들은 신성한 곳에 거주하지 않고, 지적인 영혼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위(胃, stomach)는 육욕의 영혼을 위한 여물통에 불과하다"며 "미각의 타락성과 위험성에 빠져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각을 서양 철학사에서 최하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시킨 장본인은 바로 플라톤이다.

17~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칸트는 무소불위 지위를 누린 고대 그리스 철학에 대한 성찰을 시도해 무너져 내린 미각(맛)의 철학적 성찰을 이뤄진다.

칸트와 헤겔이 앞장서 수정을 시도했다. '음식'이 철학적 주제에서 멀어진 배경은 감각의 서열순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고발했다.

 '인간의 지식과 도덕, 예술 행위는 시각과 청각으로 성취한다'라는 수 세기 동안 지속해 온 불변의 가설을 철학의 법정에 불러 세우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오늘날 미각(맛)에 대한 개념과 철학적 혜택은 칸트와 헤겔의 주장에 힘입은 바 크다.

'음식 철학-맛의 의미, 페미니즘과 어떻게 연결될까'의 저자인 캐롤린 코스마이어 뉴욕 주립대 철학 교수는 인류의 사회적 사고(思考)가 아리스토텔레스 후 크게 진보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음식 철학'에 아리스토텔레스를 불러왔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계몽주의 시대의 칸트와 헤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서양 철학사에서 '음식과 감각' '맛과 쾌락'의 연결고리로 페미니즘 시각에서 음식철학의 체계를 세운 음식인문학 고전서다. 권오상 옮김,  427쪽, 헬스레터, 3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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