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뚜루루뚜루 '아기상어', 100억뷰 먼저 도착했으면"
'제17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새싹상' 수상방탄소년단·블랙핑크·봉준호와 '한류 4B'"K자 없이 우리 콘텐츠 글로벌 되는 세상'" 희망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아기상어체조'(Baby Shark Dance)' 영상은 지난해 11월2일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영상 1위에 올라섰다. 오랜기간 정상을 지켜 온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o)'를 제쳤다. 당시 70억3700만뷰를 돌파했고, 2개월이 지난 14일 오후 현재 76억7000뷰를 넘기며 정상을 질주하고 있다. 이날 오후 삼성동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 CICI Korea 2021'에서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는 "가족적이고, 유니버설하고, 중독성이 강하고, 다양하고 아기자기하며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콘텐츠"라고 인기 비결을 꼽았다. "앞으로 80억뷰, 100억뷰에도 먼저 도착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아기상어'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사장 최정화 한국외대 교수·CICI)이 주최하는 이날 시상식에서 '새싹상'을 받았다. 새싹상은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린 20세 미만 청소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핑크퐁 아기상어'는 지난 2015년 11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새싹 캐릭터'다. 2010년 설립된 스마트 스터디 역시 올해 11주년을 맞은 젊은 회사다. '상어가족'은 북아메리카의 구전동요 '베이비 샤크'를 스마트스터디가 유아교육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을 통해 편곡, 번안, 개사해 교육용으로 내놓은 것이다. 아기,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등 상어 가족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이 곡은 '뚜루루뚜루'라는 중독성 강한 단순한 후렴구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아서 집중을 요하는 시험 등을 볼 때 문제가 많이 생기게 되는 노래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수능 금지곡' 중 하나다. 영상에는 따라 하기 쉬운 율동이 곁들여진다. 모델 겸 배우 어맨다 서니가 인도네시아 투나잇쇼에서 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인 뒤 세계로 퍼져나갔다.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 한류 걸그룹들이 해외 콘서트에서 이 곡에 맞춰 율동을 선보인 것도 확산에 힘을 실었다.
이 공동창업자는 '아기상어'의 한국적인 것에 대해 "상어들이 오방색과 유사한 색깔을 갖고 있다"면서 "국악버전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K-콘텐츠, K-드라마, K-팝 앞에 붙는 K가 "없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글로벌이 되는 세상이죠.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재미있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해요." 스마트스터디는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학습 보조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했다. 유명 게임 업체 넥슨에서 마케팅 등을 담당한 이 창업자가 팀원이던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와 의기투합해 차린 회사다. 이 창업자는 '새싹상'을 받은 의미에 대해 "지금까지 성과는 '잘해왔구나'라는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새싹 같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 창업자는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북미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미국의 유명 유아동 TV 채널 '니켈로디언'과 손잡고 애니메이션 시리즈 '베이비샤크 빅 쇼!(Baby Shark’s Big Show!)를 올해 봄 선보일 예정이다. "일종의 '뽀로로' 같은 애니메이션이에요. '아기상어' 뮤직비디오의 캐릭터 이야기를 궁금해하는데 그와 관련해 답변을 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애니메이션이죠." K팝이든, 애니메이션이든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대다수가 꿈꾸는 건 디즈니 같은, 콘텐츠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문화 제국' 건설이다. "최근 플랫폼 회사와 콘텐츠 회사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죠. 넷플릭스, 왓챠, HBO가 그렇죠. 저희는 플랫폼 회사는 아니지만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나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아기상어'(Baby Shark)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봉준호와 함께 묶어 한류 '4B'로 불리기도 한다. '아기 상어'가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문화 흐름이 크게 바뀌는 시기가 있잖아요. 예를 들면 극장용 영화는 미키마우스, 온라인은 마시마로와 뿌까, 앱 마켓은 앵그리버드가 그렇죠. 아기상어는 유튜브에 해당하겠죠. 변화하는 흐름에 '어떻게 빨리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드려는 시도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타석에 많이 서야 안타가 많이 나오듯 ,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죠." 차세대 한류로는 음식을 지목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나온 떡볶이에 대해 외국 분들이 관심을 갖잖아요. CJ가 비비고를 통해 알린 만두가 좋은 사례인데, K-덤플링, K-교자처럼 K를 붙이지 않고 만두 그 자체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했잖아요." 이 공동창업자는 마지막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는 것도 짚으며 "평등, 여권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