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해외사업에 다 걸었다…"망하면 물러나겠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전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도전 전략을 발표하며 "3∼5년 뒤 제가 하자고 했던 해외 사업이 망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라고 밝혔다. 해외 공략에 자리를 걸며 굳은 각오를 직원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앞서 이 GIO는 2016년 자회사 라인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한 것을 계기로 2017년과 2018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을 차례로 내려놓고 GIO 역할에 집중했다. 그후 글로벌 IT 공룡들에 맞서 해외에서 콘텐츠, 금융, 커머스, 모빌리티 등 굵직한 사업을 잇따라 발동시켰으며 이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최근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합작사를 세운 것이다. 네이버(라인의 모회사)와 소프트뱅크(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모회사)는 지난 1일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통합 Z홀딩스)을 완료하고 그 지주사인 'A홀딩스'를 출범시켰다. 그는 글로벌 사업을 하는 데 어느때보다 중요한 분기점에서 성과급 논란 등으로 어수선해진 사내 분위기를 다잡고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GIO는 A홀딩스 사업에 대한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일본 시장에서 소프트뱅크와 합작 출범한 Z홀딩스는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이 됐다"면서 "오는 2027년까지 검색 50%, 온라인 커머스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걸었다. 미국 콘텐츠 시장 공략에 대한 꿈도 나눴다. 세계 1위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지난 1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6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각각 세계 1위의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모두 품에 안으며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등극했다. 이에 이 GIO는 "왓패드 인수 성공은 네이버의 웹툰, 웹소설 비즈니스 모델이 세계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는 팬 플랫폼까지 더해지면 미국 시장 성공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며 미국 시장 성공이 머나먼 꿈이 아니라는 점을 환기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와 자사의 브이라이브를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위버스를 운영하는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BeNX)에 4118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분야에서 1, 2위 K-팝 팬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네이버)와 위버스(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경쟁하기보다 힘을 합쳐 세계 최고의 플랫폼을 구축하면 미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 GIO가 작년 10월 국내 최대 미디어 기업인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주식 상호 교환을 통한 제휴를 결정한 것도 미국 콘텐츠 시장 공략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