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서욱, 쿼드 논의 부인하자 블링컨 사실상 가입 권유
정의용·서욱, 입 모아 "쿼드 논의 없었다"블링컨, 즉석에서 "쿼드, 굉장히 큰 혜택"
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미국 국무·국방장관 방한 시 쿼드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다만 우리의 신남방 전략,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이 어떻게 공조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여러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포용성, 개방성, 투명성 등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한다면, 또 우리의 국익에 맞고 지역과 글로벌 평화 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떤 협의체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욱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쿼드 국가 간 정보공유 합동작전 논의는 없었다"며 "이번 회담에서는 미측의 인도태평양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구상, 상황인식, 그것을 포함한 개괄적인 설명과 논의들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쿼드는 비공식적 동조국들 모임이다. 여러 이슈에서 협력하려는 부분이고 한국과도 긴밀하게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런 모임들이 한미일 3자 협력과 일맥상통하고 굉장히 큰 혜택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신기술이든 팬데믹이든 한 국가만이 다뤄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서로 협력을 공고히 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그래서 (한미일) 3자 협력도 그래서 더 강조하고자 한다. 쿼드도 아세안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이 지금 우리 현실"이라고 발언했다. 블링컨 장관이 이처럼 공식적으로 쿼드 협력을 거론함에 따라 향후 우리 정부에 대한 쿼드 가담 요구는 한층 본격화될 전망이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지난해 10월6일 도쿄에서 만나 '법치에 기초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목표로 세계와 역내의 다양한 도전에 함께 대응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쿼드는 아직 공식 협의체로 보긴 어렵지만 향후 쿼드 플러스(Quad Plus) 형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쿼드는 트럼프 정부에 의해 재개됐지만 바이든 정부도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쿼드에 힘을 싣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