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해양 방출 '4가지 핵심 질문'에 답변 안 해
원안위, 처분 방식·개시시점·방출량·방류기간 정보 요청일본 측도 '정보 충분하지 않다'…"결정과정 소통 부족"
정부는 일본 정부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오염수 처리 관련 투명한 정보 제공과 국제사회의 참여를 통한 객관적 검증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원자력안전위원회 전문가들이 일본에서 (정보를) 받아야 평가하는데, 필수적인 사안들을 일본 측에서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이 계획하는 구체적인 처분 방식, (방출까지) 2년이 소요되는데 개시 시점이 2년 후 대략 언제 쯤인지, 총량 대비 압축해서 10년 뒤에 버릴거냐, 아니면 조금 더 희석해서 30년, 40년, 50년 뒤에 버릴 것인지, 2년 후부터 버릴 총 처분량 등 정보를 요구했다"며 "원안이 요청 등을 포함해 답변이 왔는데 네 가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못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쪽에서는 아직 자기 쪽에서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해서 답변을 못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발전소에서 나온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처리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후 해양방류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방출 전에 처리수를 바닷물로 100배 이상 희석해,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의 음료수 수질 가이드라인의 7분의1 정도로 트리튬 농도를 희석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알프스로 정화 처리한 후에도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은 제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알프스로 제거할 수 없는 방사능 물질이 바다에 방출되면 먹이 사슬을 통해 해양 생태계로 퍼지고, 결국 수산물 섭취를 통해 체내에 축적되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다른 원전사고와 달리 원자로를 감싼 벽이 깨져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 굉장히 장기적으로 갈 것이고, 정화를 한 다음 30년이 걸릴 지 40년이 걸릴 지 검증이나 논의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해양 방류라면 과학적 조사가 있지만 과연 희석해 방류하고, 40~50년 갈 때 어떤 경우가 나올 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당국자는 "일본과 정보공유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서 하는게 조금은 더 시간이 걸리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본의 결정이 생각보다 빠르게 갑작스럽게 내리는 과정에서 직접적 소통이 부족했다"며 "일방적으로 갑자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종문 2차관은 이날 오후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미칠 잠재적인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일본 측에 오염수 처리 관련 투명한 정보 제공,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관련 환경 기준 준수, 국제사회의 참여를 통한 객관적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