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청소년]하루에 4시간 인터넷 이용…코로나에 1년 새 1.4시간↑
통계청·여가부, '2021 청소년 통계' 발표일주일에 27.6시간…전년 대비 10시간 늘어교육·학습·여가활동·커뮤니케이션 비중 높아초등생 84% 카톡 사용…중·고생은 99% 달해"원격수업 늘고 대외 활동 어려워진 영향 추정"사회 참여·양성평등·인권 의식 등 대부분 개선가족 관계에는 74% '만족'…자아 존중 낮아져청소년 상담 건수 93.6만 건…10년째 증가세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이 하루에 평균 4시간씩 인터넷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1.4시간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교육, 여가 활동 등에 인터넷을 활용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 청소년 통계'를 내놨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은 인터넷을 일주일에 27.6시간 이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0시간 늘어난 수준으로 그간의 상승 폭에 비해 월등히 크다. 이 수치는 2018년(17.8시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온 이후 2019년(17.6시간)에는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다시 급반등했다. 인터넷 이용 목적은 교육·학습(99.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여가 활동(99.1%), 커뮤니케이션(98.5%), 자료 및 정보 획득(95.2%)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0대는 5.2시간 늘어난 29.5시간을 인터넷에 썼다. 목적별로는 자료 및 정보 획득(100.0%), 커뮤니케이션(99.9%), 여가 활동(99.8%), 교육·학습(82.6%) 순으로 많았다. 특히, 초·중·고등학생의 평일 여가 시간이 평균 2~4시간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10대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여가 활동이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화된 방역 조치로 인해 친구들과의 만남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이 평일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은 2~3시간(23.3%), 1~2시간(19.8%), 5시간 이상(18.2%), 3~4시간(18.0%), 1시간 미만(9.8%) 순이었다. 청소년은 대부분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 메신저와 SNS, 이메일 확인, 인터넷 쇼핑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했다. 인스턴트 메신저의 경우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99%가, 중학생의 98.7%가, 초등학생의 83.8%가 쓰고 있었다. 초등학생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인스턴트 메신저(83.8%), SNS(36.0%), 인터넷 쇼핑(28.6%), 이메일(21.1%), 인터넷 뱅킹(11.6%) 순으로 집계됐다. 중학생은 인스턴트 메신저(98.7%), SNS(74.2%), 이메일(52.0%), 인터넷 쇼핑(45.7%), 인터넷 뱅킹(18.2%)을, 고등학생은 인스턴트 메신저(99.2%), SNS(81.4%), 이메일(65.1%), 인터넷 쇼핑(63.1%), 인터넷 뱅킹(39.6%) 등을 주로 이용했다. 대학생의 경우 인스턴트 메신저(99.8%), 이메일(94.3%), 인터넷 쇼핑(92.8%), SNS(90.8%), 인터넷 뱅킹(88.5%) 순으로 인터넷 서비스 이용 비중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로 원격수업으로 늘어나면서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이 늘었다"며 "또 하나는 대외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인터넷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높아진 양성평등 의식...'강한 긍정' 74% 달해 청소년의 사회 참여와 양성평등, 인권 의식은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에서 초·중·고등학생의 97.1%는 남자와 여자가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양성평등 의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그 강도도 세지는 추세다. 응답 문항 가운데 '매우 그렇다'라고 답해 양성평등에 관한 강한 긍정을 나타낸 비중은 74.2%에 달했다. 이 수치는 2014년 59.0%에서 2017년 66.7%로 꾸준히 오름세다. 성별로는 여학생(98.7%)이 남학생(95.6%)보다 양성평등 의식이 강했다. 사회 참여 의식을 묻는 문항의 경우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9명이 청소년도 사회 문제나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전년 대비 1.0%포인트(p) 감소한 87.3%다. 인권 의식 관련 문항에서는 초·중·고등학생의 97.8%가 가정 형편이 어렵다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94.3%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에게도 동일한 교육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은 결정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야 한다는 견해에는 69.6%가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언제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는 96.9%가 동의했다.
가족 관계에는 대체로 '만족'…자아 존중감 낮아져 청소년들은 대체로 가족 관계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조사에서 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도와 관련된 문항에 청소년(13~24세)의 73.5%는 '만족'이라고 답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3.1%p 상승한 수치다. 이외에 보통(23.8%), 불만족(2.7%) 순으로 집계됐다.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76.6%)가 형제·자매와의 관계(71.0%)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중·고등학생의 자아 존중감과 관련된 문항에서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가 소폭 감소했다.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비중은 75.8%로 2년 전과 비교해 0.9%p 줄었다. 아울러 성품이 좋은 사람, 나에게 긍정적 문항에서 '그렇다' 비중은 각각 71.7%, 69.0%로 0.8%p, 3.0%p 낮아졌다. 지난해 1388로 접수된 청소년 상담 건수는 93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68만5000건) 이후 계속 증가세다. 고민 상담 유형은 정신 건강(20.3%), 정보 제공(18.3%), 대인 관계(13.7%), 가족(10.5%)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보 제공, 정신 건강, 가족, 성과 관련 상담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대인 관계, 학업 진로, 일탈 비행, 성격, 근로, 활동과 관련된 상담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