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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다르다"…식음료업계, 전면 등교를 기다리는 이유

등록 2021-06-08 06:00:00   최종수정 2021-06-28 09: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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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학기 초중고 학생들 전면등교 시행…전남은 지난 7일부터 실시

외부활동 증가시 소매점 판매율↑…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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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7일 전남 여수시 죽림초등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로 부분 등교 조치이후 1년 3개월만에 전체 등교하고 있다. 이날 전남도내 초·중·고 822개교, 20만 3000명 모든 학생이 매일 등교수업을 시작한다.2021.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를 선언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질 수록 여름철 음료수 판매량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타격이 극심했던 식음료업계는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철 성수기에 학생들의 전면 등교까지 호재가 겹쳤다. 음료 매출 하락으로 고민에 빠진 기업들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2학기부터는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실시된다. 이를 위해 교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전면 등교로 교내 밀집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교직원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한편 학생 개인 생활 방역 수칙을 강조하며 전면 등교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라남도 지역 학교들은 지난 7일부터 모든 초·중·고교 822곳, 학생 20만 3000명을 대상으로 전면 등교를 실시키로 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전면 등교를 실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면 등교 도입을 검토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높은 일부 시도교육청도 교육부에 전면 등교를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3월 이후 등교와 원격 수업을 반복하던 학생들의 전면등교 확대 추진 분위기는 식음료업계에 희소식이다. 외부활동 증가가 편의점 등 소매점 음료수 판매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외부활동이 급격하게 줄면서 소매점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져 고전했다. 올해의 경우 소매점 음료수 판매율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롯데칠성음료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음료부분에서 실적으로 매출액 3477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10.9%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배달음식 및 내식 증가로 인해 탄산음료(0.8%)와 탄산수(19.6%) 매출이 증가했지만 주력 제품군 중 하나인 주스 매출이 전년대비 6.2% 감소한 396억원을 기록했다.

음료부문 채널별 매출을 살펴보면 비대면 판매 증가로 온라인 채널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3% 증가했지만 신유통(-1.9%), 도매(-3.3%), 업소·특수(-6.7%), 대리점·가맹점(-12.5%)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롯데칠성음료의 2분기(4~6월) 실적은 매출액 6297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0%, 59.95% 증가가 예상된다.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주류 부문에서의 실적 상승세가 2분기에도 이어지는 한편 음료 부문도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및 배달·온라인 채널 다각화 효과, 외부활동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부활동 감소로 인해 주력제품인 포카리스웨트 판매량을 줄여 실적 하락세를 보였던 동아오츠카를 비롯해 하늘보리, 아침햇살, 주스류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웅진식품 등도 외부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탄산음료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업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았는데 주스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실적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며 "대용량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소매점 매출이 올라야 실적도 반등할 수 있다. 식음료업계가 학생들의 전면 등교를 기다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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