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유가 고공행진②]왜 오르나…"국제 유가 강세에 환율·마진확보 영향"

등록 2021-07-05 05:04:00   최종수정 2021-07-12 10:32:5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국내 휘발유 가격 9주 연속 상승

국제 가격 상승세에 국내 가격도 고공행진

환율과 주유소 마진 확보도 일부 영향 미쳐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백동현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19.8% 상승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1.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유가가 9주 연속 상승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에 공급되는 국제 원유 가격 강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 역시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선 정유 판매량 감소로 판매 과정에서 마진을 확보하려는 주유소들의 생존 전략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6월 5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5원 오른 리터당 1600.9원으로 9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유 판매가격 또한 리터당 1398.1원으로 13.4원 올랐다.

국내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국제 유가의 강세 영향이 절대적이다. 한국석유공사의 국제 유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서부텍사스원유(WIT)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76달러 오른 배럴당 75.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에만 해도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에 그쳤지만 1년 2개월 사이 무려 배럴당 100달러가 상승한 것이다. 이는 2018년 10월 3일 배럴당 76.41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기도 하다.

1일 기준 두바이유 또한 배럴당 73.85달러를 기록하며 2019년 4월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정유업계는 연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격은 국제 가격의 영향을 바로 받는다"며 "국제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국내 가격 또한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 또한 국내 유가 강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5원 오른 113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1100원대에 머물렀지만 한달 새 30원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 유통되는 정유는 정유사들이 원유를 사들여 정제하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환율 변동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일각에선 일부 주유소들의 마진 확보도 가격 강세에 일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이동량이 줄었고 이는 곧 주유사들의 정유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고연비의 자동차가 출시되고 있는 것도 정유 판매가 줄어든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주요소들은 판매 감소분을 마진 확보로 대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국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승분에 일부 마진을 더해 판매하는 것이 국내 가격 강세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세금을 제외하면 국내 판매 가격이 가장 싸다"며 "여기에 국내 정유사들이 제공하는 카드혜택 등을 고려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값싼 가격에 석유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