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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문턱 높아진다②] 신협·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록 2021-07-11 06:01:00   최종수정 2021-07-19 09: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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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저축은행도 가계대출 증가세

새마을금고 총여신은 154.7조…19.3조↑

DSR 확대 시행 등으로 풍선 효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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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시중은행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대출 절벽을 체감한 고객들이 2금융권으로 내몰릴 우려가 제기된다.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서민들이 주요 타깃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협·농협·수협·산림 등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 총여신은 401조1000억원으로 전년 365조4000억원 대비 9.8%(35조7000억원) 늘어났다. 주로 개인사업자, 법인 등 기업대출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대표적인 상호금융기관 중 하나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달 말 기준 총여신은 154조7000억원으로 전년 135조4000억원 대비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나타난 가계대출 급증세가 상호금융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던 셈이다. 조합별로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신협은 지난 5월 말 신규대출 기준 평균 5%대, 담보대출은 3% 중후반대다. 새마을금고도 비슷한 수준으로 은행과 비교하면 조금 높은 편이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이자 부담이 적다는 건 대출고객들이 이전에는 더 빨리 갚을 빚도 좀 더 유지하거나 추가로 대출을 한 번 받아볼까 하는 식으로 총량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라며 "상호금융도 이 영향을 받아 최근 대출이 많이 늘었고, 대출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 조성으로 금리가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권은 이달 초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 여파로 일부 풍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금융권 대출의 원리금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권 40%, 비은행권 60%로 차이가 존재한다. 은행권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이 부족하면 비은행권에서 좀 더 끌어다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의 대출 제한에도 여전한 자금 수요는 금리 인상기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DSR 확대 시행 이후 풍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게 얼마만큼 각 업권별로 분산될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아는 문제"라며 "예금에 비해 대출은 실제로 대출을 실행하는 데 최소 몇일에서 몇주도 걸리기에 아직까지는 수치상으로 크게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 시장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하게 다른 여신 정책은 없고 정부 정책이 변하고 있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 외에는 대출 총량 자체가 많은 상태라 그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때"라고 언급했다.

저축은행권의 지난해 총여신도 77조6000억원으로 전년 65조원보다 19.4%(12조600억원) 늘었다. 이 중에서 가계대출은 31조6000억원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 21.1%(5조5000억원)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43조2000억원으로 법인대출 위주로 16.1%(6조원) 뛰었다.

다만 늘어난 대출만큼 고민도 많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된 데다 저축은행은 총량 규제도 있어서 당장 대출을 늘리는 건 솔직히 힘들다"며 "올해 3분기까지는 지켜보다가 4분기에 어떻게 공격적인 영업이 이뤄질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리스크가 얼마나 클지 몰라서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투자연계(P2P)금융업이 법 테두리 안에 들어오고, 카드사와도 경쟁을 해야 한다"며 "대환대출플랫폼까지 열리면 저축은행들은 금리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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